9년간 평균 합격자 936명…회계법인 불만족
회계업계 "선발인원 줄여 합격자 수준 높여야"
회계업계 종사자들은 공인회계사 시험 합격자 수준이 최근들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성규 교수를 비롯한 연세대 연구팀은 7일 한국공인회계사회관에서 열린 '공인회계사 적정 선발인원 공청회'에서 "회계법인들이 공인회계사 시험 최근 합격자 수준이 예년과 같지 않다는 일관된 의견을 보이고 있다"는 연구조사 결과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최근들어 회계사를 대상으로 한 업무소송이 증가하는 추세인데다 회계업계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안이 갈수록 강력해지고 처우도 떨어져 회계사시험에 대한 수험생들의 관심이 줄어 이같은 현상이 발생했다.
회계업계에 따르면 공인회계사 1차시험 응시인원은 지난 2011년 1만2889명을 기록한 이후 줄곧 감소해 2015년 9315명까지 감소했다가 올해 1만282명으로 소폭 반등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4년간 공인회계사 배출 상위 3개 대학의 회계사시험 합격자 수와 비율은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반면 비수도권 대학 출신 합격자 비중은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손성규 연세대 교수는 "연구 결과 상위 3개 대학의 회계사시험 합격자 수 감소 문제는 감사수임료 이슈로도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공인회계사 1인당 감사보수는 2001년 1억5200만원에서 지난해 7800만원으로 15년 사이에 49% 가까이 감소했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회계사의 위상과 처우가 예전같지 않아 능력있는 인재들의 유입이 줄고 있다"며 "능력있는 인재의 유입이 줄어들수록 회계사의 위상과 처우도 그만큼 떨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회계사시험 합격자 수준을 제고와 감사수임료 정상화를 위해 우선 합격자 수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