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한 BNF통상의 이모 대표가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황기선 판사) 심리로 열린 15일 첫 재판에서 이모 대표의 변호인은 "혐의를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 씨측 변호인은 "검찰이 제출한 증거에 대해서도 모두 동의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증거인멸 범행 전후 보도자료, 면세사업장 컨설팅 계약서, 증거인멸을 지시한 범행을 인정하는 취지의 이씨 진술서 등을 증거로 제출했다.
이 씨는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자 지난 5월 회사 서버와 임직원들의 컴퓨터에 저장된 자료를 삭제하도록 지시하고, 메일 서버를 교체하는 등 입점 로비 의혹과 관련된 문서를 파기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이 씨는 또 네이처리퍼블릭으로부터 받은 돈을 정상적인 컨설팅 수수료라고 주장할 목적으로 다수 면세점 입점과 관련해 컨설팅 업무를 해온 것처럼 컨설팅 서류를 작성하도록 해 증거위조를 교사한 혐의도 받고있다.
검찰은 지난 6월2일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 본사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이후 6월8일 이 씨를 긴급 체포한 후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증거인멸 및 증거위조 교사)로 6월11일 구속했다.
검찰은 이 씨로부터 신영자 이사장이 네이처리퍼블릭 매장 위치나 크기 조정 등을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이사장은 정 전 대표로부터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명목으로 10억원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지난 7일 구속됐다.
한편 BNF통상은 신 이사장의 아들 장씨가 지분 100%를 소유한 회사로 실질적인 운영은 신 이사장이 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회사를 통해 로비 자금이 신 이사장에게 흘러 들어간 것으로 검찰은 보고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