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상반기 순익 1조1254억원…전년비 20.1%↑'어닝서프라이즈'

KB금융지주가 2016년 상반기 1조12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9000억원대에 머물 것이라던 당초 증권가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로 평가됐다.

KB금융이 상반기에 1조원대의 순이익을 올린 것은 2012년 이후 4년 만이다.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반기 기준으로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신한지주, KB금융 두 곳 뿐이다.

KB금융그룹은 21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올 실적발표를 통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5804억원, 상반기 누적으로 1조12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발표내용에 따르면 2분기 순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6.5% (354억원),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1% (1887억원) 늘어났다. 지난해 희망퇴직 시행으로 일반관리비가 큰 폭으로 줄어든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다.

일반관리비는 지난해 2분기 시행했던 희망퇴직 비용 3454억원의 소멸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3.2% (3224억원) 감소한 2조1230억원을 기록했다. 기업구조조정에도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31.6% (1451억원) 감소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희망퇴직 효과로 일반관리비가 잘 통제되고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일부 부실기업의 신용위기가 발생했음에도 과거 수차례에 걸친 선제적 충당금 적립으로 대손 비용이 낮게 유지되었기 때문에 큰 폭의 순이익을 냈다”고 설명했다.

2분기 순이자마진 (MIM)도 전 분기보다 0.01%포인트 개선된 1.85%를 나타냈다.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원화 대출금이 1분기에 1.8%, 2분기에 2.0% 성장한 점도 호실적을 이끄는데 한몫했다.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3조509억원으로 2015년 같은 기간 대비 1.1%(336억원) 감소했으나 2분기에는 전분기보다 2.5% (383억원) 늘었다.

순수수료이익은 신탁 및 신용카드 수수료이익 감소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5.6%(437억원) 감소한 7324억원을 올렸다. 2분기에도 3642억원을 나타내 전분기 대비 1.1% (40억원) 줄었다. 그룹 총자산은 471조3000억원으로 전년도 말보다 5.1% (22조8000억원) 증가했다.

자기자본이익률 (ROE)는 지난해 동기 (6.77%) 보다 1.0%포인트 증가한 7.77%, 총자산수익률(ROA)는 2015년 동기(0.61%)보다 0.07%포인트 오른 0.68%를 기록했다.
주력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743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 전년 동기 대비 1.8% (130억원) 증가했다. 2분기 기준으로는 3560억원으로 앞선 분기 대비 8.1% (312억원) 감소했다.

은행의 자본적정성 비율의 경우 BIS자기자본비율 추정치는 15.94%를 기록했다. 은행의 부실채권비율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지난해 말 1.10%에서 6월 말 0.95%로 1.15%포인트 하락했다.

건전성 지표인 은행의 총연체율은 6월말 기준으로 0.44%로 전년말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부문별로 가계대출은 0.31%로 지난해 말보다 0.04%포인트 개선됐고 기업대출은 0.59%로 전년 말보다 0.12%포인트 성장했다.

원화대출금 (사모사채 포함)은 6월 말 기준 215조1000억원 기록해 지난해 말 대비 3.8% (7조8000억원) 늘어났다.

국민카드는 상반기에 1533억원의 순이익을, KB손해보험은 149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KB투자증권 (285억원), KB생명보험 (103억원), KB자산운용 (297억원), KB캐피탈 (505억원)도 각각 순이익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