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고위직 인사에 한바탕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현재 관세청은 고위공무원 승진 인사를 포함한 고위직 인사 작업을 한창 진행 중이다. 아직 인사검증 단계지만 인사검증이 끝나는 대로 본격적인 '새판짜기'에 돌입할 계획이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부산본부세관장을 비롯한 고위공무원 나급(2급) 공석 3자리를 메우는 것. 현재 관세청은 본청 심사정책국장, 부산본부세관장, 대구본부세관장이 모두 공석이다.
이에 따라 새롭게 고공단에 입성할 인사는 적어도 2명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표면적으로 3자리가 비어 있지만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어 징계를 받은 뒤 현재 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정일석 전 기획조정관의 복귀가 9월로 예정되어 있어, 한 자리는 남겨둬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 관세청 관계자의 설명.
하지만 관세청은 하반기에도 몇몇 고위공무원들의 퇴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승진 대상자를 넓혀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관세청 고위공무원은 정무직(차관급)인 천홍욱 관세청장, 파견자 2명(김광호 : 미국 관세국경관리청, 성태곤 : 공무원인재개발원), 교육인원 1명(정일석 전 기획조정관)을 제외하면 총 12명이다.
고위공무원 가급은 김종열 차장과 김대섭 인천본부세관장 2명이며 나급은 이찬기 기획조정관, 김충호 감사관, 김재일 FTA집행기획관, 이명구 통관지원국장, 노석환 조사감시국장, 조훈구 정보협력국장, 임성만 관세국경관리연수원장, 차두삼 서울세관장, 서정일 광주세관장, 강태일 인천세관 수출입통관국장 등 10명이다.
임성만 연수원장 등 '임기제 공무원'을 제외한 나머지 고위공무원 나급 인사들이 공석을 채우기 위한 수평이동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전보에 따른 또 다른 공석은 승진을 통해 채워지는 형식으로 인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여 진다.
자연스레 관심 포인트는 고위공무원에 새로 입성하는 인물들로 모아진다.
고공단 입성을 노리는 관세청 부이사관은 총 10명. 현재 고시 출신 5명, 비고시 출신 5명으로 정확히 절반씩 양분하고 있는 상황이다. 행시 출신이 대부분인 고위공무원단이지만 이번 승진인사에서는 비고시 출신 인물도 몇몇 포함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행시 출신 중 가장 승진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은 양승권 본청 운영지원과장이다.
1962년생인 양 과장은 행시 37회로, 행시출신 부이사관 가운데 나이가 가장 많다. 2013년 4월 부이사관으로 승진한 후 본청 FTA협력담당관실 과장을 거쳐 관세청 핵심보직인 운영지원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비고시 출신 가운데서는 윤이근 서울세관 조사국장이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윤 국장은 1961년생으로 지난 2012년 10월 대변인 근무 당시 부이사관으로 승진했다.
이 외에도 김용식 FTA집행기획담당관(행시 39회), 세무대 출신 김영균 울산세관장 등도 고공단 입성에 가깝게 다가서 있는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한편 관세청은 고위직 인사에 따른 부이사관 승진 인사, 과장급 인사 등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후속인사를 연이어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