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으로부터 '미국관광비자'가 거부됐다는 전화를 받았다. A씨는 비자를 신청한 적이 없어 해당 내용을 부인했다.
그러자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은 A씨에게 개인정보 유출로 여권이 부정 발급돼 A씨 명의의 관광비자 신청이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 뒤 추가피해가 우려된다며 A씨의 금융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서는 자금을 이체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알고 보니 A씨에게 전화를 건 사람은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이 아닌 보이스피싱 사기범이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가 늘어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이에 따라 '여름 휴가철에 유행하는 보이스피싱 목소리'를 26일 공개했다. 이는 금감원 보이스피싱 지킴이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금감원은 이와 함께 여름방학을 맞아 아르바이트를 찾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대포통장을 공개모집하는 사례도 유행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포통장 매매는 형사처벌 대상이며 피해자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 따라서 구직자들은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 통장양도를 통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을 단호히 거절하고 신고를 해야한다고 금감원 관계자는 강조했다.
그는 이어 "출입국관리사무소·경찰·금감원 등 공공기관은 어떤 경우에도 전화상으로 개인의 금융거래정보와 자금이체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해당 전화를 받은 경우에는 전화를 끊고 해당 기관으로 전화해 반드시 사실여부를 확인하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 사칭 보이스피싱 사례를 출입국 외국인정책본부에 알리고 대포통장 모집 피해사례는 대학생들에게 안내될 수 있도록 주요 구직사이트와 각 대학교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