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한달새 8% 증가, 신규 인허가 9% 증가...작년보다 18% 많아
미분양 증가에 따른 가격하락, 납부지연ㆍ입주위험, 금융권 불안감 증가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건설사마다 앞다퉈 분양물량을 내놓으면서 결국 미분양 아파트가 다시 늘기 시작했는데 다른 한편에선 여전히 신규분양을 위한 인허가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6월 전국 미분양주택은 5만9900호로 한달새 8.2%가 증가하는 등 최근들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는데 이런 미분양 증가세에도 불구, 신규주택 인허가도 7만9912호로 한달새 9.3%가 증가해 시장에서는 향후 미분양이 더 많아 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분양이 늘어나면 결국 가격하락으로 이어지고 주택가격이 하락할 경우 분양대금 미납, 입주지연 등은 물론 은행의 담보력 저하로 금융권마저 불안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지난 4월 5만3816호에서 5월 5만5456호로 증가했고 지난 6월에도 5만999호로 한달새 8.2%나 증가하면서 6만호에 육박했다.
특히 분양 양극화로 상반기에 많은 물량이 몰렸던 수도권은 미분양이 2만3325호로 한달만에 11.7%나 증가해 미분양 증가세를 이끌었다.
이렇게 미분양주택이 늘어나고 있지만 신규 분양을 위한 주택 인허가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주택인허가 실적은 35만5309호로 분양광풍이 불었던 지난해보다 18.4%나 많았다. 6월 한달만해도 7만9912호로 전달보다 9.3%나 증가했다.
주택 인허가 월별 추이
자료 : 국토교통부
이렇게 주택인허가가 늘어 난 것은 올초 예상과 달리 상반기 분양시장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건설사들이 준비하고 있던 물건을 올해 안으로 처리하려는 움직임이 반영된 것이라는게 시장의 분석이다.
특히 최근 해외건설과 공공건설에서 수주가 감소한 건설사들이 수익확보를 위해 주택영업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한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해외건설과 정부의 공공재 발주가 줄어 주택영업을 강화해 수익을 확보하고 있다"며 "마침 연초 예상과 달리 시장이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어 준비하던 물건들을 올해안에 내보낼 계획"이라고 얘기했다.
지난해와 올 상반기까지 역대 최대의 물량이 쏟아져 나와 시장에서는 벌써 미분양 규모가 증가세로 돌아 섰지만 그래도 여전히 분양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분양시장과 건설사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