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검찰의 기소로 롯데그룹 오너 일가 중 처음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박찬호 부장검사)는 26일 "신 이사장을 롯데백화점과 면세점 입점 로비와 관련해 약 35억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와 세 딸을 아들 회사인 BNF통상의 임원으로 거짓 등재해 급여를 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등으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신 이사장의 배임수재 액수인 35억원에 대한 환수를 위해서 신 이사장 명의의 아파트와 토지 등에 대해 법원에 추징보전 명령을 청구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신 이사장이 '유통업계 대모'로 불리며 롯데백화점과 면세점 운영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업체의 입점과 매장 위치 선정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다"고 기소 이유를 밝혔다.
지난 7일 검찰에 의해 구속 수감된 신 이사장은 약 20일 동안의 검찰 수사과정에 상당히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6월2일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 본사와 신 이사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 이후 신 이사장을 구속 수감하면서 롯데 그룹 비자금 의혹 등 추가 의혹에 대해 수사를 벌였지만 별다른 단서를 잡지 못한체 당초 혐의만으로 구속 기소하게됐다.
검찰은 구속기한을 10일 연장하면서까지 롯데 비자금 의혹 등 단서 확보에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신 이사장이 함구함으로써 롯데그룹 차원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서는 여전히 단서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허위 회계장부로 법인세 등 약 250억원을 부당하게 환급받은 세금 소송사기 혐의에 연루된 롯데케미칼 기준 전 사장 역시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 차원의 비자금 조성 의혹 부분에 대한 수사는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