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與, 김문수 변수에 비박 '단일화' 움직임
내년 대선 경선과 차기 정부의 밑그림을 그릴 여야 당 지도부 선출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후보들 간 계파전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새 지도부를 뽑는 8·9 전당대회가 2주 앞으로 다가온 새누리당은 당 대표 후보가 8명에 이를 것으로 보여 최대 혼전을 나타내고 있다. 비박 대 친박 구도이지만, 서로 '혁신'을 내세우고 있다.
당 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이들은 지금까지 김용태·이정현·이주영·정병국·주호영·한선교(가나다순) 의원 등 6명이다. 여기에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친박계 홍문종 의원이 출마의사를 밝히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8·9 전당대회에선 당 대표 후보가 6명이면 전원 경선에 참여시키지만, 후보가 7명 이상일 경우 5명만 남기고 나머지는 컷오프에 들어간다. 때문에 김 전 지사와 홍 의원이 출사표를 던지면 최대 3명이 컷오프 된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후보 단일화 지형에도 변수가 생겼다.
당초 비박계인 정병국·김용태 의원이 친박 후보에게 맞선 비박 후보 단일화를 추진해오며 김 전 지사의 요청을 해왔는데 김 전 지사의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자, 이들은 주호영 의원과 함께 '반(反)김문수 단일화' 추진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병국·김용태·주호영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혁신의 흐름을 저지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우리 세 후보는 혁신의 흐름을 관철하기 위해 공동으로 뜻을 모으고 행동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지사에 대한 경계심 역시 드러내고 있다. 김 의원은 부산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김 전 지사와 매우 가까운 사이였기 때문에 당혹스럽다"며 "김 전 지사는 당내 난전(亂戰) 상황에 나서기보다는 내년 대선에서 의미를 찾기 바란다"고 했다.
정 의원은 26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세 후보가 동의한 것은) 반혁신 세력에 의해 혁신이 가로막힌다면 하나로 뭉칠 수 있다는 이야기"라며 "해당 단일화 논의에는 김 전 지사가 포함돼 있지 않다. 김 전 지사에게 단일화를 제안할 생가도 없다"고 말했다.
친박계 당권주자인 이주영은 출마 선언 당시 "총선 패배 원인 제공자의 책임을 묻겠다"며 '친박 책임론'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지난 24일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生家)를 방문하는 등 친박계 표심 잡기에도 열심이다.
이정현 후보는 '친박'을 내세우기보다 홀로 배낭을 메고 전국 곳곳을 다니며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또 한선교 의원은 방송 출연을 통해 인지도를 올리고 있다.
◈ 더민주, 추미애vs송영길vs김상곤…최고위원도 경쟁 '치열'
더불어민주당은 다음달 27일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한 달 전인 오는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후보자 등록을 받는다.
추미애·송영길 의원과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이 출마의사를 밝힌 가운데 첫날인 27일 후보등록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종걸 의원과 정청래 전 의원이 늦어도 후보등록 마지막 날인 28일까지는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여 대표 이들이 출마를 확정할 경우, 후보 경선이 급속도로 달아오를 전망이다.
추·송·김 후보 모두 당내 최대계파이자 주류인 친노, 친문계로 속해 있고 정 전 의원도 출마할 경우 주류측이어서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크다.
당 지도부는 중앙위를 열어 예비경선이 치르고 이를 통해 후보를 3명으로 줄이게 된다. 당대표선거 투표 반영비율은 지난해 2·8전당대회와 동일하게 대의원 45%, 권리당원 30%, 일반당원 25%(국민여론조사 15%+당원여론조사 10%)다.
이와 함께 더민주는 최고위원 경쟁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차기 당 지도부는 대표와 원내대표를 포함해 총 12명으로, 최고위원은 이중 권역별, 부문별로 각각 5명씩 총 10명을 선출한다.
앞서 당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는 서울·제주, 인천·경기, 강원·충청, 호남, 영남 등 5개 권역별로 시·도당위원장들이 모여 각각 1명의 최고위원을 전대 전날까지 호선으로 선출하기로 했다. 여성·노인·청년·노동·민생 등 5개 분야의 부문별 최고위원은 각각 전대에서 선출될 예정이다.
특히 권역별 최고위원을 위한 시·도당위원장 출마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주류계로 분류되는 박남춘 의원이 이날 인천시청에서 인천시당위원장 출마선언을 했다. 또 범주류계인 윤관석 의원과 손학규계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 도전의사를 밝혀 3파전 양상이다.
전날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 등을 지낸 친노, 친문계인 전해철 의원과 비주류계 이언주 의원이 각각 경기도당위원장에 출사표를 냈다. 서울시당위원장 또한 범주류계인 김영주, 박홍근 의원과 비주류계 전현희 의원이 맞붙는다.
부문별 최고위원 또한 치열하다. 여성부문 몫을 놓고 유은혜 의원과 문재인 전 대표의 영입인사인 양향자 광주서을 지역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청년 부문에는 김병관 의원과 이동학 전 당 혁신위원이, 노동부문에는 이용득·한정애 의원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