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해외에 있는 종속회사에 대한 외부감사를 할 때 소재지별 회계감독 수준을 따져보고 감독 수준이 낮을 경우 감사절차를 강화해야 한다고 27일 밝혔다.
27일 금감원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해외 종속사는 총 1만327개사로 국내에 3997사(38.7%), 해외에 6330사(61.3%)가 각각 소재 중이다. 이 중 해외에 있는 종속사는 2014년 5757사 대비 573개사 증가했다.
특히 연결재무제표를 공시하는 상장법인과 그 종속사의 수는 중국 등 아시아국가를 중심으로 최근 늘어나는 추세다. 이는 지난해 12월 발효된 한-중 FTA에 따라 다수의 국내 기업들이 중국 진출을 시도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금감원의 설명이다.
연결총자산 상위 100개사의 해외종속사 총 3186개사 소재지는 지난해 아시아 49.7%(1584개사), 미주 27.2%(865개사), 유럽 16.9%(538개사), 중동 및 아프리카 3.5%(113개사), 대양주 2.7%(86개사)의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아시아 소재 1584개사 중 절반 이상인 845개사가 중국에 머물고 있다. 비중으로 따지면 전체 3186개사 대비 26.5%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종속사 소재지국의 회계감독 수준이 취약할 경우 연결회계정보의 신뢰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해외 종속법인의 개별 재무제표는 국내에 있는 지배사의 개별 재무제표와 연결돼 반영된다.
때문에 회계 전문가들은 해외 종속법인의 회계감사를 할 때 법인 소재지의 회계감독 수준이 떨어진다면 추가적으로 신뢰성을 높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금감원 관계자는 "재무제표 작성에 대한 기업의 책임은 강화되고 있으며 종속회사 수는 증가하고 있다"며 "종속회사가 있는 상장법인들은 연결재무정보의 신뢰성을 담보하기 위한 내부시스템과 전문인력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결감사업무는 지난 2014년 국제감사기준(New ISA)이 도입되면서부터 지배회사 외부감사인 책임 하에 진행돼 왔다. 그리고 연결감사의견은 지배회사 외부감사인 명의로만 표명하도록 했으며 이로 인해 감사인 책임이 강화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