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삼 서울본부세관장(사진)이 지난달 31일자로 돌연 관세청을 떠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돌연 퇴직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일 관세청에 따르면 차 전 세관장은 지난달 29일 서울본부세관에서 조용히 퇴임식을 갖고 32년 동안 이어온 공직생활을 마무리했다.
차 전 세관장의 퇴직은 관세청 안팎에서 어느 정도 예상되어 왔다. 일단 관세청 내 고위공무원 가운데 차 전 세관장의 행시 기수가 가장 높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였다.
차 전 세관장은 행시 27회인 천홍욱 관세청장과 행시 동기이며, 행시 33회인 김종열 관세청 차장보다 행시 기수에서 한참 앞서 있어 평소 안팎으로 퇴직에 대한 '압박'을 받아 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재열 전 부산본부세관장, 박철구 전 부산본부세관장, 서윤원 전 서울본부세관장 등 관세청에서 30여년을 동고동락해 온 이들이 줄줄이 관세청을 떠난 것도 차 전 세관장의 퇴직에 동력을 제공했다는 분석이 흘러나오고 있다.
그동안 차 전 세관장이 퇴직할 것이라는 소문이 관세청 안팎에 파다하게 퍼져 있던 상황이었다. 다만 지난 3월15일 서울세관장에 임명됐고 새로운 청장 및 차장이 인선된 이후에도 별다른 거취 변화가 없었던 그가 5개월도 못 채운 채 관세청 최고의 요직 중 하나인 서울세관장 자리에서 갑작스럽게 물러난 것에 대해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1960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차 전 세관장은 성균관대,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한 후, 일본 히토츠바시대에서 경제학박사를 취득했다.
1984년 공직에 입문한 뒤 대구본부세관장, 관세청 조사감시국장, 부산본부세관장, 인천본부세관장, 서울본부세관장 등 관세청 요직을 두루 거쳤다.
한편 차 전 세관장의 퇴직으로 인해 세관장 없는 본부세관은 3개(대구, 부산, 서울)로 늘었다. 관세청은 이달 안을 목표로 본부세관장 등 현재 공석인 고위직 인사를 마무리하고 이어지는 후속인사를 단행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