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4일 "개별소비세 인하가 종료되면서 큰 폭으로 증가하던 내구재 소비와 운송장비 투자도 하반기부터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KDI는 이날 '경제동향 8월호' 자료를 통해 "소매판매가 기저효과 등으로 크게 확대됐으나, 향후 정책효과 등이 소멸하면서 민간소비 증가세가 다소 완만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6월 중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5.3%)보다 확대된 전년동월대비 8.9%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승용차(19.9%) 판매가 급증하며 내구재(13.5%)가 호조를 지속한 영향을 받았다. KDI는 "다만 개별소비세 인하의 종료로 승용차 판매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소매판매의 개선 추세는 다소 완만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 운송장비가 자동차(28.0%) 중심으로 26.6% 증가하며 설비투자지수를 견인했으나, 개소세 인하가 종료되면서 자동차 증가세가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
7월 중 수출은 선박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전월(-2.7%)보다 낮은 전년동월대비 –10.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평판디스플레이(-19.2%), 자동차(-14.6%), 철강(-11.1%), 석유류(-10.9%) 등 대부분의 주요 품목에서 감소세를 지속했다.
수출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전월(73.0%)보다 낮은 72.1%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생산 활동은 여전히 저조한 수준에 머물러 있는 모습.
KDI는 "수출과 설비투자가 부진해 제조업생산이 저조한 가운데, 개소세 인하 효과의 소멸과 기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경기가 단기간 내에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