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더불어민주당 일부 초선 의원들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와 관련, 중국을 방문하겠다는 계획에 대해 "굴욕적",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고 맹비난하며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더민주 사드대책위원회 간사인 김영호 의원이 주도하여 성사된 이번 방중에는 김 의원과 사드배치에 반대하는 당 홍보위원장인 손혜원 의원, 김병욱·박정·신동근·소병훈 의원 등이 동행한다.
특히 사드대책위 간사인 김 의원은 당내 '중국통'으로 북경대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 중국연구소 정치외교분과 연구 위원 출신이다.
이에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5일 혁신비상대책위 회의에서 방중을 계획한 더민주 의원들을 향해 "굴욕적 중국방문 계획을 즉각 철회하시길 바란다"며 "사대외교, 대한민국 자존심만 구길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정 원내대표는 "중국이 우리에 대해 한미동맹을 하향 조정하라는 압박도 없었고 시중에 떠도는 경제보복은 중국지도부의 한반도 정책과 배치된다"며 "지금 지도부가 정경분리 원칙하에 신중히 움직일 것으로 알고 있다"고 중국의 보복조치가 우려할 상황이 아님을 강조했다.
이어 "근데 지금 웃지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며 "(중국방문을) 즉각 중단하시라”고 압박했다.
그는 "국방과 안보는 주권에 관한 문제다. 하루걸러 북한 미사일 쏘고 있다. 군사 대비 태세 강화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 중 하나가 사드배치다. 사드는 북한이 핵동결을 선언하거나 북핵문제 타결에 진전이 있다면 언제든 철수될 수 있다. 중국 겨냥한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드 발사체 움직이는 레이더는 탐지가 아니다. 미사일 궤적을 받아 (쏘는) 요격용 레이더다. 반경 5000km 안에 중국 시설을 내다 볼 수 있다는 것도 괴담"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방중단에 참여하는 더민주 손혜원 홍보위원장은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가 중국에 나라라도 팔러 가는 것이냐"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손 의원은 "중국통 동료 국회의원의 제안으로 야당 의원 6명이 휴가를 반납하고 사드에 관한 중국 쪽 동향을 살피러 북경으로 2박3일, 자비 출장을 간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 관광, 공연 등 심각한 조짐이 여러 곳에 나타나고 있어 걱정돼 현장에 가보는 것"이라며 "북경대 박사 출신 국회의원이니 중국 인맥을 활용해 최근 정보도 알아보고 그들을 달랠 방안도 모색하러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상적인 나라, 정상적인 언론이라면 어떻게든 우리나라가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잘하고 오라고 격려하는 것이 맞는 것 아니냐"며 "제 경험으로는 여당이 발칵 하고, 종편이 펄펄 뛰면 우리가 잘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오는 8일 출국해 2박3일 동안 중국 현지의 의견을 청취하고 돌아올 계획이다.
한편, 더민주는 사드 배치 입장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전략적 모호성'을 전략으로 내세우며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당내에는 '반대'여론이 우세한 상황이다.
특히 사드배치를 반대하는 일부의원들이 '개인'자격으로 성주를 찾아 촛불집회에 참석해 민심청취에 나선 바 있다. 이어 중국 방문까지 추진하면서 사드배치에 대한 당론이 '반대'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거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