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
◈ 더민주, '방중' 비난한 朴 대통령 강력 비판
더불어민주당 일부 초선의원들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방중'에 새누리당 뿐 아니라 정부,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서 집중포화를 쏟아내자 더민주가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특히 그동안 방중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나타내지 않았던 원내지도부가 사드 방중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박 대통령을 향해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께서 정쟁을 유발하는 일을 다시 시작하셨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맞는가"라며 "당 의원들을 매국노, 사대주의, 북한동조 세력으로 만드는 이런 식의 발언을 어떻게 할 수 있는가"라고 박 대통령을 비난했다.
이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입에서 파트너인 야당 의원들을 상대로 이런 식의 낙인을 찍을 수 있는가"라며 "그러면 지난번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과 단체장의 사드 관련 중국 방문 때는 왜 침묵했는가. 그것도 매국노, 사대주의, 북한동조였는가"라고 일갈했다.
또 "국민의당이 당론으로 사드 반대하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하다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방중 한다고 하니 이렇게 매도해야 되겠는가"라며 "이렇게 해놓고 야당의 협조를 부탁하는가. 매국노, 사대주의, 북한동조 세력의 협조가 필요한가"라고 힐난했다.
나아가 우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야당 의원들이 박 대통령의 사신 역할을 해야 하는가. 사과 하십시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로서 묵과할 수 없다"며 "제가 한 5일 동안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도와드리기 위해 주로 지방 일정을 잡고 우병우 수석에 대한 이야기도 하지 않고 정쟁 발언을 삼갔는데 그 틈을 타 어떻게 대통령이 이런 식으로 접근할 수 있는가"라고 거듭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방중한 의원들이 신중한 행보를 하고 있고 그래서 중국 매체들이 진정되고 있다. 이런 성과에 대해 애써 외면하면서 비판을 위한 비판에 주력하지 않길 바란다"며 "협치는 서로 상대방을 존중하면서 견해 차이를 좁히기 위한 대화와 설득의 노력을 병행하는 것에서 시작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번 더 이런 식의 접근이 있다면 국회 차원에서 협조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드 방중에 대한 정부 비판을 꼬집었다.
문 전 대표는 "지금 한국 외교의 최우선 과제는 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과의 관계가 훼손되는 것을 막는 것"이라며 "사드배치가 현실화 되더라도 정부는 최선을 다해 중국을 설득하고 관계악화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리어 노력하는 야당 초선의원들을 비난부터 하니 참 한심한 정부"라고 일갈했다.
오는 8.27전당대회에서 당권을 놓고 경쟁하는 차기 당 대표 후보들 역시 소속 의원들의 방중을 옹호했다.
김상곤 후보는 이날 SBS라디오에 나와 박 대통령의 비난에 대해 "의원들의 국제 외교, 한중관계의 전략인 의미도 큰데 의원들의 그런 노력에 대해서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비판하고 비방하는 것은 사실상 대통령다운 모습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드 배치와 관련한 위기상황을 깊이 이해하고 있는 우리 당 의원들의 중국 방문과 의원에게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우리당 의원들은 누구보다도 국익을 생각하고 한미 관계의 전략적 가치와 함께 한중 관계의 중요성도 잘 이해하고 있는 분들이다. 정부가 처한 어려움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난받을 일이 아니라 오히려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추미애 후보 역시 전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박 대통령의 비판에 대해 "청와대가 여태까지 성주 군민 위로하는 것만 찾다가 표적 하나 발견했다는 듯이 때린다. 그러면 청와대가 (중국에) 특사를 파견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일갈했다.
또한 지난 5일 당 대표 경선에서 컷오프된 송영길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대해 "2006년 노무현정권 시절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6명 의원이 박 대통령이 지적하는 국가안보에 대한 초당적 합의를 무시하고 (미국에) 굴욕적인 조공외교를 하고 돌아왔다"고 꼬집었다.
송 의원은 "전시작전권 이전합의를 부정하고 (이를) 연장해달라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 동의도 받지 않고 외교부도 소외시키면서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사드배치에 국론통일을 말하는 것은 북한식 수령체제에서나 가능한 일"이라며 "새누리당과 박근혜정부가 이 어려운 시기에 더민주 중국방문단 활동을 비난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당 대표 후보. 왼쪽부터 이정현, 이주영, 주호영, 한선교 후보(사진 새누리당)
◈ 與 전대, 너도 나도 '화합 적임자'…7시께 당 대표 발표
새누리당이 9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제4차 전당대회를 진행했다.
전당대회에는 김희옥 비상대책위원장, 정진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소속 의원들과 5,720명의 대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전대를 개최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직접 찾아 축하인사말을 했다. 박 대통령의 전대 참석은 대통령 취임 후 열린 지난 2014년 7.14전대 이후 두 번째다.
이날 이정현·이주영·주호영·한선교 당 대표 후보(기호순)들은 각각 자신이 '당의 화합'과 '정권 재창출'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친박 후보들은 박 대통령의 참석에 의미를 둔 듯 '친박 마케팅'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친박 이정현 후보는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반드시 1년 6개월 남은 박근혜 정권을 성공시킬 것"이라며 "내년에 반드시 대선을 승리로 가져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비주류 비엘리트인 저 이정현을 당 대표 후보로 받아준 존경하는 당원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모두가 근본 없는 놈이라고 등 뒤에서 저를 비웃을 때도 저 같은 사람을 발탁해준 박근혜 대통령께 감사함을 갖고 있다"며 "제가 대표가 된다면 세상 사람들이 아마 깜짝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민생, 경제, 안보에 있어 유능하고 따뜻한 혁신보수정당으로 만들어내겠다"며 "정말 유능한 대선후보들을 영입해 치열한 경쟁을 통해 이길 수 있는 미래권력을 담당할 대선후보를 꼭 뽑아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주영 후보는 '친박 주류' 이정현 후보에 대한 '오더 투표(계파의 뜻에 따라 특정후보를 찍는 행위)' 논란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총선패배 후 새누리당엔 계파청산을 외치는 자성의 목소리가 하늘을 찔렀고 우리 모두 이번 전당대회가 계파를 초월하는 혁신전당대회가 될 것으로 믿었다"며 "그러나 그 믿음은 유리창 깨지듯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또다시 친박 비박 싸움의 진흙탕으로 새누리당이 분탕질됐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당정청 관계에서 누구보다 소신껏 당 주도의 일체를 잘 이룰 수 있는 당 대표가 되겠다"며 "진정성으로 당을 확 바꾸고 혁신해 국민의 마음을 다시 찾아오겠다"고 강조했다.
비박계 단일후보인 주호영 후보는 "공천 파동의 최대 피해자인 제가 당대표가 돼 화합과 혁신을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주 후보는 "야권 분열로 압승이 예상됐던 총선에서 참패한 이유는 계파 이익에 빠져 오만한 막장 공천, 진박 감별, 막말 파동 등이 겹쳐 국민의 공분을 자아냈기 때문"이라고 친박계를 겨냥했다.
한선교 후보는 "원조 친박"이라고 지칭하며 "박근혜 대통령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나는 천막당사 정신을 갖고 있는 원조 친박인데, 지금 대통령 곁에 원조 친박이 몇 없다"며 "끝까지 지킬 것"이라고 '친박마케팅'을 내세웠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현장에서 실시될 대의원 투표와 지난 7일 진행한 전국 선거인단 투표 70%와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새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새 당대표는 이날 오후 7시께 발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