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알려진 20대 청년 실업자는 44만명. 이런 취업준비생들을 두 번 울리는 보이스피싱 사례가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만일 채용을 이유로 계좌 비밀번호 등을 요구한다면 일단 보이스피싱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아르바이트를 구하던 A씨는 구직사이트의 채용공고를 보고 구직을 신청했다. 해당 업체는 급여계좌를 등록하고 출입증을 발급하는데 통장과 체크카드가 필요하다고 했다. A씨는 이를 믿고 건네줬으나 대포통장으로 이용되는 피해를 입고 말았다.
이처럼 보이스피싱은 이제 노인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심지어 학교를 다니며 공부를 하고 있는 대학생들의 주머니까지 노리고 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10계명'을 18일 공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먼저 채용을 이유로 계좌의 비밀번호 등을 요구한다면 반드시 보이스피싱을 의심하라고 조언한다.
정상적인 기업의 정식 채용절차에서는 급여계좌 개설 또는 보안관련 출입증 등을 위해 체크카드와 금융거래정보(비밀번호, 공인인증서, OTP) 등을 절대 요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급여계좌 등록은 실제로 취업이 된 후에 이뤄지는 것으로 본인 명의의 계좌번호만 알려주면 된다.
흔한 보이스피싱 방법에는 전화로 정부기관을 사칭해 자금이체를 요구하는 수법이 있다.
검찰과 경찰, 금감원 등 정부기관은 어떤 경우에도 전화로 자금의 이체 또는 개인의 금융거래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 따라서 정부기관을 사칭해 범죄에 연루됐다며 금융거래 정보를 요구하거나 안전조치 등을 명목으로 자금의 이체 등을 요구한다면 100% 보이스피싱이다. 이런 전화를 받았다면 전화를 끊고 해당 기관의 대표전화로 전화해 사실여부를 확인해 보면 된다.
이와 함께 가족 등을 사칭해 금전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땐 먼저 본인 확인을 할 필요가 있다.
가족과 지인 등의 메신저로 금전을 요구한다면 반드시 유선으로 한 번 더 본인임을 확인해야 한다. 만약 상대방이 통화할 수 없는 상황 등을 말하며 본인 확인을 회피한다면 직접 신분을 확인할 수 있을 때까지 금전요구에 응하지 말아야 한다.
금감원 팝업창을 통해 금융거래정보 입력을 요구하는 경우도 100% 보이스피싱이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접속했을 때 보안관련 인증절차를 진행한다는 내용으로 금감원 팝업창이 떴다면 절대 응해서는 안 된다. 이를 클릭하면 보안승급을 위해 계좌번호와 비밀번호, 보안카드 번호 등 금융거래정보를 입력하라고 나온다. 이는 보이스피싱(파밍)이니 주의해야 한다.
전화와 문자로 대출을 권유받는 경우에도 무대응하거나 금융회사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전화 또는 문자를 이용한 대출광고는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연락을 받은 경우에는 반드시 금융회사의 실제 존재여부를 우선 확인하고 대출을 권유하는 자가 금융회사 직원인지 또는 정식 등록된 대출모집인인지 확인해야 한다.
대출 처리비용 등을 이유로 선입금을 요구해도 보이스피싱을 의심해야 한다.
정상적인 금융회사는 전산비용, 보증료, 저금리 전환 예치금, 선이자 등 어떤 명목으로도 대출과 관련해 선입금을 요구하지 않는다.
저금리 대출 위한 고금리 대출 권유도 마찬가지다.
정상적인 금융회사는 저금리 대출을 받기 위해 고금리 대출을 먼저 받으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저금리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거래실적을 쌓아야 한다며 고금리대출을 먼저 받으라고 하는 경우는 100% 보이스피싱이다. 또 대출금 상환 시에는 해당 금융회사의 계좌가 맞는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녀에 대한 납치 등의 협박 전화를 받는 경우에는 자녀의 안전부터 확인할 것을 조언한다.
자녀가 다쳤다거나 납치됐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에는 침착하게 대처해야한다. 사기범의 요구대로 급하게 금전을 입금하기보다는 먼저 준비해 둔 지인들의 연락처를 이용해 자녀가 안전한지 확인해야 한다.
아울러 출처가 불명확한 파일과 이메일, 문자는 클릭하지 말고 삭제하는 게 좋다.
출처가 불분명한 파일을 다운받거나 의심스러운 인터넷 주소가 포함된 문자를 클릭하면 악성 코드에 감염돼 개인정보가 유출될 우려가 있다. 악성코드 감염은 금융거래 시 파밍 등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므로 이런 파일이나 문자는 즉시 삭제하는 게 도움이 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만일 보이스피싱 피해가 발생했을 때는 즉시 신고를 하고 피해금 환급을 신청하라고 안내한다.
사기범에게 속아 자금을 이체한 경우 사기범이 예금을 인출하지 못하도록 신속히 경찰 또는 해당 금융회사에 전화해 계좌에 대한 지급정지 조치를 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급정지 조치 후 경찰서에 방문해 피해 신고를 하고 금융회사에 피해금 환급을 신청하면 된다. 해당 계좌에 피해금이 인출되지 않고 남아 있는 경우에는 피해금 환급제도에 따라 별도의 소송절차 없이 피해금을 되찾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