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물 국고채 발행으로 인한 금리반등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기획재정부는 국고채 50년물의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금융당국이 8월 중 각 업계의 의견 수렴을 거쳐 빠르면 9월에 장기물 채권을 발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가 국고채 50년물 발행을 추진하는 이유는 최근 금리가 하락해 30년 국고채 금리가 1.50%를 하회하고 장단기 금리차도 축소됐기 때문이다. 또 재정운용 자금을 장기간에 걸쳐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짧은 만기로 인한 국고채 차환 부담까지 줄이기 위해서다.
올 6월 말 기준 국고채 잔액은 517조원이다. 이 중 10년 초과 만기 국고채 잔액은 141조원으로 27%에 불과하지만 5년 이내에 차환해야 하는 국고채는 236조원으로 46%에 달한다.
이에 따라 만기상환용 국고채 발행 부담이 증가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올해 전체 국고채 발행 계획 규모인 110조1000억원 중 만기상환용 국고채 발행이 53조9000억원으로 전체 국고채 발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정부가 국고채 50년물을 발행하기로 하면서 장기물 금리가 급등해 채권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고(커브 스티프닝) 있다. 지난 17일 기준 국고채 30년 금리는 1.521%로 전일 대비 5.7bp 급등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장단기 채권 금리차 확대는 일시적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연간 국채발행 한도로 인해 국고채 50년물 발행은 30년물 발행을 줄이는 형태가 될 것이고, 일회성 발행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의 경우 최근 장기채에 대한 딜링수요가 많았다는 점에서 단기 변동성 확대 후 강세 재개가 예상된다"며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50년물 국고채 발행은 시장 여건을 고려한 시범적인 성격을 띄고 있고 대규모로 발행될 가능성도 낮다"며 "시장을 왜곡할 만큼 큰 영향을 주긴 어렵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