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왼쪽)와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
정진석 "野강경파, 협상근간 흔들어"vs우상호 "진박 이정현, 해결해 달라"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처리와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청문회 증인 문제를 둘러싼 여야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2일 의원총회를 통해 경제부총리를 지낸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과 안종범 정책기획수석 등을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할 것을 압박하며 이를 추경 통과의 전제조건으로 결론 내리자, 새누리당이 23일 더민주 원내지도부를 향해 맹비난을 퍼부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 더민주 의총 결과를 언급하며 "야당 내 강경세력은 추경과 민생에는 애당초 관심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야당 내 특정 강경세력이 여야 협상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 강경세력들은 내년 대선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지형을 만들고 대선 고지로 가는 길에 진지 하나를 더 선점하겠다는 정략적 행태만 보여주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어 "강경세력이 제1야당을 장악하는 한 일하는 국회, 생산적 국회를 기대하기 매우 어렵다"고 꼬집었다.
그는 더민주 우상호 원내지도부를 향해 “협상의 권한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더민주 의총에서 (강경세력이) 우상호 원내대표에게 십자포화를 쏟아냈고, 심지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도 처리하지 않는데 왜 추경을 해주느냐. 추경 안 한다고 야당이 망하느냐'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야당 총재로 계시던 시절에도 이런 행태는 국회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며 "김대중·노무현 정부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은 험악한 대치구도 속에서도 민생 추경을 단 한 차례도 무산시킨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더민주 우 원내대표는 전날 의총 결과를 상기시키듯 청와대 서별관 회의 주요 참석자인 최 의원과 안 수석, 홍기택 전 산업은행장의 증인채택을 압박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를 향해 "친박 중의 친박, 진박 중의 진박, 실세 중의 실세다. 꽉 막힌 정국을 풀 수 있는 유일한 해결사, 이 대표여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는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대통령과 독대해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우병우 사퇴를 (대통령에게) 권유해야 한다. 또 가깝게 지내던 친박 인사 중 1명이라도 추경 청문회에 나오도록 설득할 때 집권당 대표로서 문제해결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 대표가 민생행보를 한다고 하는데 어려운 현안을 회피하고 민생행보를 하면 현안회피용 민생행보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고 이 대표를 압박했다.
또 "내가 제안한 운영위 소집도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가 전향적으로 검토해서 운영위 소집일정에 합의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추경 처리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예결위도 진행하지 않고 (증인 채택) 협상도 지지부진하면 결국 경제만 파탄 난다. 예결위를 계속하면서 증인 채택에 대한 협상을 하자"고 제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