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고위 당·정·청 회의가 열렸다. 당·정·청은 '운명 공동체'임을 강조하며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다짐했다.
추경안 놓고 똘똘 뭉친 黨政靑 vs 서별관회의 청문회 증인채택 요구하는 野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와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청문회(서별관회의 청문회) 증인채택 문제를 놓고 샅바싸움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새누리당은 25일 정부, 청와대와 함께 고위 당·정·청 회의를 열고 추경안 지연과 관련, 야당을 비판하며 거듭 '초당적 헙치'를 강조했다. 정부는 늦어도 추석 전에는 추경안을 집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서별관회의 청문회와 관련, 경제부총리였던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과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에 대한 증인채택을 거듭 요구하며 압박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는 지난 9일 전당대회를 통해 이정현 대표가 선출된 이후 처음 열리는 것이다.
당·정·청은 야당이 조선· 해운업 구조조정 청문회와 관련해 경제부총리였던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과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에 대한 증인채택을 추경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는 것을 비판하면서 '민생'을 강조했다. 또한 당·정·청이 '운명공동체'임을 내세우며 집권 후반기에 접어든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다짐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당과 정부는 국정운영의 책임을 공유하는 무한 공동운명체"라며 "박근혜 정부가 성공한 정부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당·정·청이 한마음으로 밀고 끌고 소통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은 "박근혜 정부도 5분의3이 지났다. 논문에서 결론이 중요하듯 결론을 맺을 중요한 시기로 들어 간다"며 "이런 때일수록 당정청이 더 힘을 보태서 좋은 결과를 맺는 협의가 계속 이뤄지도록 노력이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정현 대표는 정부와 청와대를 향해 "우리가 이 자리에서 창출해낸 정권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어 삼각축(당·정·청)으로 같이 책임의식을 갖고 해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대표는 "새누리당은 정부의 실무국장들을 모셔서 두 번, 세 번, 일곱 번, 열두 번 답이 나올 때까지 수도 없이 조찬이나 오찬회의, 심야회의 등을 열어 국민이 원하는 답을 찾을 것"이라며 "법안, 정책, 예산으로 반영하려는 노력을 할 것이고 정부와 청와대도 이 목표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강조했다.
정진석 원내대표 역시 "이번 (9월) 정기국회를 통해 당·정·청이 최강의 팀워크를 이뤄 올코트 프레싱(전면 압박)을 해야겠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20대 국회 첫 정기국회는 우리 박근혜 정부가 제대로 성과를 낼 수 있는 마지막 정기국회"라며 "20대 국회는 여소야대로 재편돼 작년과 상황이 달라졌다. 정부, 청와대, 우리 당이 국민과의 소통을 더 강화해 새로운 정치질서에 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당·정·청은 야당을 겨냥해 국회에서 한 달 가까이 계류 중인 추경에 대한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황 총리는 "구조조정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민생 살리기를 위해 추경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하루빨리 통과돼야 한다"며 "추경이 처리되지 않고 있어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추경 등) 몇 가지 현안이 야당의 발목잡기로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며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에 관해서는 야당이 초당적으로 협치를 해달라"고 야당을 겨냥했다.
그는 "야당은 진정으로 국민에게 수권정당이라는 말을 쓰려면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지금 국회에 발목 잡혀 있는 민생법안과 추경을 포함한 현안에 협조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압박했다.
이날 회의에는 당에서는 이 대표와 정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광림 정책위의장,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가 참석했고, 정부에서는 황 총리와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청와대에서는 이 비서실장과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김재원 정무수석, 강석훈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
하지만 더민주는 이날 새누리당을 향해 '최경환-안종범' 청문회 증인채택을 결단해 줄 것을 촉구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이정현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할 말은 하고 문제를 풀겠다고 하지 않았나. 왜 뒤에 숨어 계시냐"며 "꽉 막힌 정국을 풀기 위해서는 여당대표의 정치력이 필요하다"고 이 대표를 겨냥했다.
우 원내대표는 "친박 실세가 정국을 풀기 위해 박 대통령에게 (최경환, 안종범 등 서별관회의 청문회 증인이) 국회에 출석하도록 설득하고, 제대로 된 인사를 하도록 건의하고, 세월호와 백남기 농민 가족을 생각해 억울한 사람의 작은 하소연을 들어줄 것을 건의해 달라"고 압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