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국회 첫 정기국회가 이틀 째 새누리당의 '보이콧'으로 파행을 빚고 있는 가운데, 야당은 2일 단독으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야당은 조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인사로 결론내렸다.
또한 앞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도 전날(1일) 야당 단독으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부적격' 인사로 채택했다.
조 후보자는 호화 생활비 논란, 재산 축소 신고, 변호사 남편의 부적절한 사건 수임, 자녀 인턴 특혜 채용 등이 논란을 빚었고 김 후보자는 황제 전세, 부동산 투기, 농협 특혜 대출, 모친의 빈곤층 의료비 수급 등으로 비난을 받았다.
이에 야당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이들의 임명철회를 압박했고 이들을 인사검증 한 우병우 민정수석에 대해서도 사퇴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현안브리핑에서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인사청문회였다"고 두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평가했다.
그는 "음주운전 사실을 은폐하고 승진을 거듭한 경찰청장 후보자는 차라리 양반이다. 호화 생활비, 부동산 시세차익, 자녀 인턴 특혜 등 낯부끄러울 지경"이라며 "심지어 김재수 장관 후보자는 '황제 전세' '별나라 대출'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고 모친의 빈곤층 의료비 수급까지 일반인들의 건강한 상식으로는 상상조차 힘든 하자가 쏟아졌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당사자와 청와대의 반응은 더 가관이다. 김 후보자는 '바르게 살았지만 국민 눈높이가 높은 것 같다'는 망발을 내뱉었고 청와대는 두 후보자에 대해 '임명 못할 정도 문제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에 사는 사람들 같다. 별나라에서 온 사람들 같다"며 "이 사람들 마음에 국민과 민생은 있는 것인지 정말 참담한 심정"이라고 일갈했다.
기 대변인은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과 도덕성은 이미 붕괴됐다. 모든 사정 조직을 한 손에 쥐고 있는 우 수석이 모를 리가 없었다. 알지만 묵인했거나 본인 상식으로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랄 수 있겠냐'는 세간의 우스갯소리도 흘려 넘길 수 없을 지경"이라고 우 수석을 비판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이날 "김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한다면 농민들의 분노를 직면할 것"이라고 김 후보자의 임명철회를 요구했다.
손 대변인은 "농민들이 허덕이는 상황에서 초저금리 대출로 재산을 불린 김 후보자는 농림부장관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야당은 김 후보자의 온갖 특혜와 의혹과 관련해 부적격 보고서를 채택했다"며 "농협에서 1%대 초저금리로 특혜대출을 받아 93평 대형아파트에 전세로 거주한 사실은 공직자로서, 농림부 장관으로서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법 절차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혀 임명 강행 의지를 드러냈다.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각종 의혹으로 '부적격 인사' 판단을 받은 두 후보자의 임명절차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