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교섭단체대표연설과 관련해 여야는 6일 민생경제 비판에 대한 공감대를 이뤘다.
특히 반목과 갈등을 반복했던 새누리당은 이날 이례적으로 "제 목소리를 국민의 목소리로 잘 경청해달라는 추미애 대표의 말씀처럼 새누리당은 오늘 연설을 국민의 목소리로 경청하며 여러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명연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말하면서 '협치'를 강조했다. 다만, 정부가 추진하려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해서는 필요성을 강조하며 야당의 협조를 촉구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민생경제에 집중한 연설을 높이 평가하고, 민생경제가 비상상황이라고 지적하며 강조한 내용들은 보다 생산적인 방향으로 녹여내어 건강한 결과물을 이끌어내도록 노력하겠다는 점을 밝혀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법인세 정상화 요구에 대해 "기업과 국민이 상생을 위한 길이란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대화제의도 공감한다"면서 "다른 경제현안들에 대한 견해나 주문들도 여야 간 보다 진지한 대화와 진일보한 협력의 의지만 있다면, 능히 타협점을 찾아 국회가 민생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더불어민주당도 오늘 진단에 따른 대안을 내놓고 '협치의 산물'을 만드는데 함께 노력해주길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협치는 지금과 같은 대치와 대결로는 어렵다. 대화와 타협의 성숙한 의회질서를 바탕으로 민생과 경제를 살리는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협치는 다가올 것"이라며 "어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연설처럼 나부터 우리부터 반성하고 변해야 새로운 출발이 가능하듯이 '일하는 국회' 역시 여야가 변화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도 상호 이해와 존중으로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나, 우리를 지키기 위한 안보에서만큼은 정파적 이해가 아닌 대한민국의 이익과 미래를 위한 통 큰 결단을 당부한다"며 "무엇보다 안보문제에 대한 초당적 협력이 절실하다. 한·중 정상회담이 열린 어제 북한은 한반도 전역을 타격 가능한 노동미사일 3발을 또 발사했는데, 사드는 이 도발에 대한 맞춤형 요격용 체계"라고 거듭 사드 배치 필요성을 밝혔다.
김 대변인은 전날(5일)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사드에 대한 이견이 있었지만, 소통을 이어가며 극복하기로 한 점을 강조하며 "야당도 위기 앞에 하나 되어 더욱 힘을 모아 물샐틈없는 국가안보태세를 갖춰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당도 야당도 변해야 한다. 선의의 경쟁으로 국민과 국가를 앞세우는 도량이 큰 정치를 함께 펼쳐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역시 추 대표의 연설에 상당 부분 공감을 나타냈다. 다만 국민의당은 민생 비전보다 정부와 대통령 비판에만 몰두했다고 지적했다.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이날 "우리나라의 경제위기상황을 진단하고 가계부채 문제의 심각성을 경고하면서 그 해결을 위한 '가계부채비상대책위원회', '가계부채영향평가제' 도입 등을 제시한 부분과 통합의 정치를 촉구한 부분에 대해서 국민의당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민생을 우선으로 하면서 대통령과 정부를 통렬하게 비판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현재와 미래, 특히 현재의 구조적 문제인 격차와 불평등, 미래의 인구절벽과 4차 산업혁명에 대해서 당 대표로서 거시적인 비전이나 현실적인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나아가 이 모든 문제들의 근본적인 원인인 정치권의 반성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새로운 정치에 대한 비전의 제시 역시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손 대변인은 "통합의 정치를 외치면서 이미 집권여당이 된 것처럼 행동하지만, 대부분의 내용이 대통령과 정부, 집권여당을 포함한 남 탓만을 하고 있을 뿐이고, 더불어민주당과 추미애 대표가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내용은 추상적인 언급에 그쳐 아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국민의당은 일하는 국회, 생산적인 국회, 민생을 책임지는 국회를 위해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오늘 내놓은 우리 경제와 민생에 대한 여러 현안들을 함께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국민과 기업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대통령과 정부, 여야와 소통하면서 협치를 통해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지는 정당이 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