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이 전세기 이용과 선물용 와인 구입 비용으로 1년 동안 약 7억원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남상태 전 사장이 2011년 4월부터 퇴직 전인 2012년 3월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전세기 이용에 5억2400만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남 전 사장이 2013년 하반기부터 2015년 하반기까지는 선주 및 선급기관에 대한 명절 선물용으로 와인 8500여병을 1억8000만원을 주고 구입했다"고 덧붙였다.
김해영 의원에 따르면 남 전 사장 등은 ▲2011년 4월 프랑스 파리-앙골라 루안다-탄자니아 킬리만자로(3박 4일) ▲2011년 9월 그리스 산토리니·사이프러스·로데스-터키 카파도키아(2박 3일) ▲2012년 1월 노르웨이 트롬소·베르겐(2박 3일) ▲2012년 3월 호주 해밀턴·에어즈 록·퍼스(2박 3일) 일정의 업무상 해외출장을 떠났다.
그런데 호주 해밀턴·노르웨이 트롬소·그리스 사이프러스·탄자니아 킬리만자로 등 10곳은 '방문사유 미확인 도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대우조선해양 자회사 웰리브가 운영 중인 '카페 드마린 경영현황 및 와인 납품내역' 자료를 살펴보면, 대우조선해양은 2013년 하반기부터 2015년 하반기까지 서울 종로 신문로점에서 8500병의 와인을 구입하는데 약 1억8000만원을 썼다.
와인은 선주와 선급기관에 명절선물용으로 배포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같은기간 카페 드마린 신문로점은 영업적자의 폭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상태였다. 영업적자 폭은 2013년 △4700만원, 2014년 △6000만원, 2015년 △1억4400만원에 이르렀다.
김 의원은 "남 전 사장 등 대우조선해양 경영진들은 7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국민 혈세가 투입되는 동안에도 전세기를 이용해 해외출장을 다니고 명절 선물을 쏟아냈다"며 "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한 경영행태임이 분명하다"면서 "4차례 전세기 출장의 동승자 명단을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