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3당은 9일 이틀동안 진행된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연석청문회에 불출석한 홍기택 전 산업은행장을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 한진해운 최은영 전 회장 사재출연 압박에 '눈물'…홍기택 '고발'
9일 국회에서 진행된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연석청문회에서는 한진해운 법정관리 사태에 대한 집중적인 추궁이 이어졌다.
특히 핵심 증인인 최은영 한진해운 전 회장이 출석해 전날(8일)보다 열띤 질의가 진행됐다.
서별관 회의 논란 관련,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와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이 증인으로 채택되지 못한데다, 증인으로 채택된 홍기택 전 산업은행장 등이 청문회에 불참해 '맥 빠진' 청문회가 됐던 전날과는 다른 분위기였다.
최 전 회장은 법정관리에 대한 경영진으로서의 책임 추궁과 사재출연에 대한 압박을 받으면서 연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은 최 전 회장을 향해 "그동안 최 전 회장이 (급여와 퇴직금 등으로) 가져간 게 전체적으로 300억 원에 가깝고, 지금도 사옥 임대소득으로 연 140억 원을 얻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런 상황에서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책임을 통감하느냐. 사재 출연 용의가 없느냐"고 압박했다.
이에 최 전 회장은 "2007년 3월부터 2014년 4월 사임할 때까지 2584일간 임직원과 함께했던 나날들을…"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이 영국의 선주 회장에 '눈물의 편지'를 보내 현대 상선의 용선료 협상을 타결 지은 사례를 강조하며 "최 전 회장은 그런 노력을 했느냐"고 질타했다.
새누리당 엄용수 의원도 "정부도 중요하고, 채권단도 중요하지만, 현재 사주 일가의 자구노력도 중요하다"며 "조양호 회장은 충분치 않지만 사재 일부를 털어 1천억 원 정도의 자금을 마련한다"며 최 전 회장의 사재 출연을 압박했다.
거듭된 사재출연 압박에 최 전 회장은 "전(前) 경영자로서 도의적 책임을 무겁게 느끼고 있으며, 앞으로 사회에 기여할 방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며 "이른 시일 내에 어떤 형태로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그렇게 실행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제가 집에만 있다 나와서 전문성이 많이 부족했다"며 "한진해운이 쌓아 온 영업력이나 직원들의 조직력, 글로벌 해운시장에서의 경쟁력은 아마 앞으로 한 30∼40년 걸려야 이런 회사 하나 나올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박명재 의원은 거듭 눈물을 보이는 최 전 회장에게 "눈물을 보였는데 후회와 회한의 눈물이냐. (아니면) 국민에 대한 사과의 눈물인가. 어떤 의미인가"를 물었고, 최 전 회장은 "둘 다 있다"고 답했다.
더민주 박용진 의원은 "'검토해보겠다. 생각해 보겠다'하지 말고 적어도 도덕적 책임감을 느낀다면 물류대란 사태와 관련해 사재출연 등 공동책임을 분명해 해야 한다"며 "울지 마시라. 노동자와 국민은 피눈물을 흘린다"라고 꼬집었다.
한편, 여야 3당은 구조조정 연석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됐음에도 출석하지 않은 홍기택 전 산업은행장을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기획재정위원회 여야 3당 간사인 새누리당 이현재·더불어민주당 박광온·국민의당 김성식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재위 전체회의를 열어 홍 전 행장에 대한 증인 고발 안건을 처리했다.
홍 전 행장은 야권이 요구했던 이른바 '최·종·택'(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홍 전 행장) 중 한명으로 유일하게 여야 합의로 증인 채택 됐다.
하지만 홍 전 은행장은 지난 6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를 휴직한 이후 외국에서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오전(현지시각) 비엔티안 숙소에서 북한 핵실험 관련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 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오후 러시아, 중국, 라오스 등 7박8일간의 순방을 마치고 예정보다 3시간 일찍 귀국길에 올랐다.
박 대통령은 이날 한-라오스 정상회담을 마치고 공식 오찬과 한-라오스 비즈니스 포럼 등의 일정까지 예정되어 있었지만 북한의 5차 핵실험으로 인해 이들 일정을 취소했다.
출국에 앞서 박 대통령은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수행 중인 참모들과 긴급대책회의를 하고 "모든 수단을 다해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것"이라고 북한 핵실험을 강력히 규탄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일부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EEF), 중국 항저우(杭州)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라오스 비엔티안 아세안 정상회의 등을 참석하고 북핵 공조 강화 외교를 전개했다.
특히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 4강과 연쇄 정상회담을 진행하며 북핵 불용 방침을 재확인하고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의 필요성을 역설해왔다.
박 대통령은 귀국 후 이번 핵실험과 북한 동향에 관한 세부 내용을 보고받으며 향후 대책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