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지진에 '조속한 대응' 원론적 주문
北, 고도 응징 태세 거듭 강조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경북 경주 등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한 것과 관련해 원자력발전소와 방폐장 등 주요 시설에 대한 지진 대책을 전면 재점검할 것과 관계부처의 조속한 대응을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번 지진을 교훈 삼아 원자력발전소, 방폐장 등 주요 시설에 대한 지진 대책을 전면 재점검 함으로써 앞으로 혹시 발생할지 모를 더 큰 지진에도 철저히 대비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상청 관측 이래 최대 규모인 5.8의 지진이 발생, 부산과 대구, 광주, 제주도, 서울까지 여진이 느껴지면서 전 국민들이 혼란에 빠진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지진에 대한 경각심과 대처 주문은 비교적 짧고 원론적 입장에 그쳤다.
대신 박 대통령은 전날 여야 3당 대표와 회동을 통해 강조했던 북핵 안보 위기와 사드 배치 필요성을 거듭 역설하는 데 집중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지진은 우리나라가 지진에 있어서 비교적 안전지대라는 기존의 인식에 대해 경각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지진으로 발생한 피해애 대해서는 피해조사단을 현지에 파견해서 피해 현황과 그 원인을 신속하게 조사하고 조기에 수습해서 국민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북한의 5차 핵실험 강행에 대한 비판과 사드 배치 필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해 "북한주민들은 굶주림과 열악한 인권탄압으로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고 있는 상황에 놓여 있는데 북한 정권은 자신들의 정권 수립 기념일에 맞춰 축포를 터뜨리듯이 핵실험을 하면서 오로지 체제 유지에만 매달리고 있다"며 "이번 핵실험은 동아시아정상회의의 비확산성명에 있듯이 국제사회가 북한 핵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는 일치된 경고를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는 가운데 강행한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 위협이 긴박하게 다가오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스스로도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해 이전보다 더 실효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며 "우리 정부와 군은 한-미 간 군사협조체제를 더욱 긴밀하게 유지하고 북한이 우리 영토를 향해 핵을 탑재한 미사일을 한 발이라도 발사하면 그 순간 북한 정권을 끝장내겠다는 각오로 고도의 응징태세를 유지하기 바란다"고 강경한 입장을 거듭 밝혔다.
특히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야권을 겨냥, "이런 상황에서 사드 배치에 반대만 하는 것은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전혀 고려치 않고 무방비상태로 북한의 도발에 우리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노출시키는 결과만 가져올 따름"이라며 "지금 북한이 연일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사드 배치를 백지화한다면 우리 대한민국의 안보는 무엇으로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저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국가와 국민들을 지킬 수 있는 모든 것을 철저히 해 나갈 것"이라며 "북한의 핵개발 능력과 의욕이 시시각각 고도화되고 있는데도 우리 내부가 분열되어 힘을 하나로 모으지 못한다면 어떠한 방어체계도 무의미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국론을 결집하고 국민 모두의 힘과 지혜를 모아서 북한의 핵 포기를 위해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해야만 하는 때"라며 "현재 상황의 엄중함을 국민들께서 보다 깊이 인식하고 안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데 모든 힘을 결집할 수 있도록 내각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