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추석 연휴 스마트폰과 노트북까지 손에서 놓고 집중해서 생각을 가다듬는 시간을 보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내년 초 귀환 소식에 대권시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박 시장도 추석 후 존재감을 높이며 레이스 속도를 맞출 것으로 보인다.
북미 순방을 마치고 추석 연휴 직전인 12일 귀국한 박 시장은 공개일정 없이 휴식하며 차분하게 연휴를 보냈다.
14일에는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에 들러 유가족을 격려하고 특조위 활동시한 보장에 필요한 세월호 특별법 개정을 촉구했다.
박 시장은 페이스북 등 SNS에서 추석인사를 하며 경찰 물대포에 쓰러진 농민 백남기씨와 위안부 할머니 등에도 마음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또 쌀 값 폭락 상황과 관련해서도 정부 농업정책에 구조적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대북지원, 해외원조 등 향후 중장기적인 대책을 검토하고 식량자급을 목표로 하는 수급조절과 가격지지 정책도 필요하다고 의견을 냈다.
추석 당일인 15일에는 가회동 공관에서 차례를 지낸 뒤 저녁에는 달맞이 모임에 참석했다.
박 시장은 건축가 김헌씨 등 지인들과 함께 10여년 전부터 추석날 저녁에 윤보선 전 대통령 가옥이나 진관사 등에서 달맞이 모임을 하고 있다.
16일에는 지인 10여명과 함께 북한산에 올랐다. 17일부터는 이틀간 도봉산 근처 모처에서 추석 후 정국을 구상 중이다.
생각을 가다듬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참모들의 조언으로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두고 인터넷과도 단절했다.
추석 연휴 후에는 박 시장도 대권 행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27일 열리는 관훈토론이 주목을 받고 있다. 박 시장이 아직 대권도전 선언을 하지는 않겠지만 종전보다는 강한 의지를 밝힐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번 관훈토론은 잠룡 지자체장들을 대상으로 돌아가며 열리고 있으며 박 시장이 마지막 순서다.
24일에는 백범김구기념관에서 SNS 회원 200만명 돌파 기념 팬 모임이 예정돼있다.
팬 모임에서는 도올 김용옥 교수와 대담을 담은 '국가를 말하다' 출간에 맞춘 북 토크를 비롯해 김갑수, 함익병, 박종진 등 방송인들과 함께 하는 '리얼토크', 가수 김장훈 공연 등이 마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