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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방 관리들이 외국인 직접투자 목표를 채우기 위해 통계를 조작했다가 적발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장쑤(江蘇)성 화이안(淮安)시 산하 구청 등 31개 지방 정부가 외국인 투자 유입 규모를 조작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중국 인터넷 매체 펑파이(澎湃·The Paper) 등을 인용해 18일 보도했다.
화이안의 지방 공무원들은 2010년 전년의 거의 2배로 높아진 외국인 직접투자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워지자 통계를 조작하기 위해 공금 8천500만여 위안(143억1천만여 원)을 중개업자에게 송금했다.
중개업자들은 외국 자금이 투자된 홍콩, 마카오 거주민 명의의 유령 기업을 설립한 뒤 이 기업을 통해 외국인 투자 자금을 유치하는 방식으로 통계를 조작했다.
유령기업을 통해 유입된 자금은 외국인 투자 통계에 잡힌 지 1∼3일 후 다시 송금됐다.
중개업자들은 100만 달러를 송금할 때마다 2.7%의 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화이안 산하 지방 정부들은 자금세탁을 활성화하기 위한 공문을 발행했으며 중개업자들에게 수수료를 지급하겠다고 보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 7명이 작년 12월 유죄를 인정하고 징역형을 선고받았지만, 최소 5명은 항소했다고 언론이 전했다.
인구 약 500만 명인 화이안은 장쑤성 13개 현(縣)급 시 가운데 국내총생산(GDP)이 세 번째로 적었지만, 2009년 이후 3년간 성 내 외국인 직접투자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외국인 직접투자 통계 조작은 지방 정부 관리들 사이에서 여전히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이 최우선시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언론이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