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택 전 산업은행장
금소원 "홍기택 전 산업은행장, '주소불명'으로 국회 청문회 증인 불참"
금융소비자원은 홍기택 전 산업은행장이 대우조선해양·한진해운 등 부실 징후 기업들의 관리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고 오히려 이들의 부실을 은폐함으로써 국가에 막대한 피해를 초래한 것으로 판단해 지난 20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21일 밝혔다.
금소원은 지난해 10월에 열린 '서별관회의'의 실상과 책임을 밝혀내고자 홍 전 은행장을 고발조치했다고 덧붙였다.
금소원에 따르면 홍 전 은행장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연석 청문회'에 지난해 10월에 있었던 서별관회의의 사실관계를 입증할 핵심증인으로 채택됐음에도 '주소불명'이라는 이유로 당일 불참했다.
서별관회의는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청와대 경제수석,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한국은행 총재 등을 주축으로 열리는 비공개 경제금융점검 회의를 뜻한다.
작년 10월에 열린 이 회의가 세간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정부의 4조2000억원 자금지원 결정안 배경이 명확치 않고 뚜렷하지 않아서다.
홍 전 은행장은 이에 "작년 10월 서별관회의에서 정부의 결정내용을 전달받았을 뿐"이라며 "당시 정부안에는 대우조선해양의 주채권은행인 산은과 최대주주 은행인 수출입은행이 얼마씩 돈을 부담해야 하는지도 다 정해져 있었다"고 해명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홍 전 은행장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이는 한국 금융계의 관치 실상을 노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며 "대우조선을 부실덩어리로 만든 장본인이라는 비난을 면할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국민들이 혈세낭비 등 부당한 피해를 입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홍 전 은행장을 업무상 배임,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검찰고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