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들의 포인트가 지난 3년간 총 3460억원 가량 증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카드가 3년동안 827억원 소멸로 1위의 불명예를 안았으며 삼성카드가 761억원으로 2위, 신한카드가 656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우리카드(344억원), KB국민카드(318억원), 롯데카드(230억원), 하나카드(176억원), BC카드(145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각 카드사별 카드포인트가 지난 3년동안 일정비율로 사라지고 있다"며 '국민들이 카드포인트 소멸로 손해를 봐선 안된다는 여론의 요구를 무시한 처사'라는 지적이 일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찬대 의원에 따르면 카드포인트는 2013년 1157억원, 2014년 1141억원, 2015년 1162억원 수준을 유지하며 말없이 사라져 왔다. 업계에서는 이달까지 소멸예정인 포인트가 800억원 안팎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회는 지난 3월 29일 여신전문금융업법을 개정해 유효기간 내에 사용되지 않은 신용카드 포인트를 기부금 관리재단에 기부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개정법안은 이번 달 30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소멸예정 포인트를 자율적으로 기부금 관리재단에 기부한 카드사는 여태 단 한 곳도 없었다. 포인트 기부가 강제조항이 아닌만큼 포인트 제공보다는 할인율 증가 쪽으로 선회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카드사의 포인트제공과 할인제공의 비율은 각각 3:7 수준이다.
박 의원은 "모바일 신용카드의 증가로 카드접근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만큼 카드영업을 공공의 영역으로 봐야할 것"이라며 "카드 이용이 높아질수록 지하경제가 줄고 건전세수 증대로 사회가 투명해질 수 있으므로 할인율을 높이거나 남는 포인트를 기부하는 장려책을 지속해서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표=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