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통과로 여야가 거세게 맞붙고 있다.
새누리당은 김 장관의 해임건의안이 야당 단독으로 통과된 것에 맹반발하며 전날 정세균 국회의장을 직권남용 및 권리행사 방해로 형사고발한 상태다.
특히 새누리당은 26일 의원총회에서 정 의장이 해임결의안 표결 당시 '세월호(특조위 기간 연장)나 어버이 연합(청문회) 둘 중 하나를 내놓으라는 건데 안 내놔. 그래서 그냥 맨 입으로.. 그냥은 안 되는 거지'라는 녹취된 발언을 공개하며 정 의장을 향해 "야당과 작당했다", "더불어민주당의 하수인"이라고 막말을 쏟아냈다.
나아가 정 의장을 '의장 칭호까지 뺀 채 '정 의원'이라고 격하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어버이연합 청문회와 세월호특별조사위 활동기간 연장 중 하나만 받으면 해임건의안을 철회하겠다는 야당은 국민 앞에 사과하고 정세균 의원은 즉각 물러나라"며 "새누리당은 국정감사 일정에 아무 일 없다는 듯 참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정 의장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요건에도 안 맞는 해임건의안을 날치기 처리했다고 고백한 것이다. 정 의원은 더민주의 하수인에 불과하다. 대한민국 입법부 수장이 될 자격이 없다"고 힐난했다.
하지만 정 의장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표결까지는 안 하려고 노력했는데 그게 잘 안된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에 나와 새누리당이 공개한 정 의장의 녹취 발언에 대해 "세월호나 어버이연합을 야당이 받고 여당이 불리한 해임건의안을 하지 않도록 권유한 것으로 정 의장이 오히려 조정자 역할을 한 것"이라며 "해임건의안을 낸 주체는 저인데 처음부터 세월호나 어버이연합과 교환할 생각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박지원 원내대표가 그런 제안을 했고, 정세균 의장도 극한적인 대결을 하지 말고 대화를 해보라고 권유한 내용이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것이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난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우 원내대표는 새누리당과 박 대통령이 지적하는 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절차적 문제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우 원내대표는 "과거에 해왔던 일상적 협의는 의장이 차수를 변경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하는 과정이었다"며 "합의가 아니라 협의라고 정의하는 것은 통보성 협의이기 때문에 여당 혹은 야당이 동의할 수 없다고 해도 협의를 끝낸 것으로 봐서 그냥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가 "더구나 차수 변경을 하게 한 원인제공이 새누리당의 '필리'밥'스터' 때문 아니었나"라며 "자신들이 지연시켜서 할 수 없이 차수 변경을 했더니 국회법 위반이라고 정치 공세를 하는 것인데 이는 집권당 태도가 맞나 싶을 정도의 옹색한 주장"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그는 박 대통령이 해임건의를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지금까지 역대 해임건의안이 통과된 것을 거부한 대통령은 없었다"며 "대통령이 안 받아들인다고 법에 정해진 다른 절차는 없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들 속에서 민의를 거부하고 일방독주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힐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