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들이 지난 5년간 접대비로 지출한 금액이 45조원에 달하며 이 중 6조원은 룸싸롱, 단란주점 등 유흥업소에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사진)은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기업접대비 지출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법인들의 접대비 사용액은 지난 5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전체 법인들의 접대비 지출 총액은 지난 2011년 8조3535억원, 2012년 8조7701억원, 2013년 9조68억원, 2014년 9조3368억원, 2015년(잠정) 9조9685억원으로 지난 5년간 총 45조4357억원에 달했다.
법인들이 룸싸롱, 단란주점, 극장식식당, 나이트클럽, 요정 등 유흥업소에서 긁은 법인카드 사용금액은 지난 5년간 총 6조2483억원이었다.
그 중 룸싸롱이 3조883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가 단란주점 1조579억원, 극장식식당 6722억원, 요정 4223억원, 나이트클럽 2128억원 순이었다.
한편 기업 접대비 총액은 매출이 큰 기업일수록 많았다.
지난해 매출 상위 10% 법인(5만9169개)의 접대비 지출총액은 6조479억원으로 전체 9조9685억원 중 60.4%를 차지했고, 매출 상위 1% 법인(5916개)의 접대비 총액은 3조3423억원으로 33.5%의 비중을 보였다.
평균지출액으로 보면 전체 기업은 1685만원인데 비해 매출 상위 10% 법인의 접대비 평균 지출은 1억원, 매출 상위 1% 법인의 접대비 평균 지출액은 5억6000만원으로 전체 평균과 큰 격차를 보였다고 김 의원측은 설명했다.
김 의원은 "대기업으로 대표되는 상위 매출 기업의 접대비 지출 여력이 많은 것은 당연하겠지만, 업무관련성이 적고 비생산적인 유흥업소와 지대추구를 위해 지출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공공부문에 대한 접대비 지출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접대비 감소가 사내 인센티브와 기업 활동 촉진비용 등의 생산적이고 경제활동을 활성화시키는 방향으로 사용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