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방지법, 이른바 '김영란법' 시행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노석환 서울본부세관장(사진)은 자칫 과거에는 용인되던 행동들이 법에 따라 처벌될 수도 있어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국민의 안전을 위한 불법 먹거리, 유해물품 단속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불법외환거래 단속에도 세관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어려운 세입 여건 하에서도 서울세관에 주어진 세수목표 1조7716억원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세관장은 그러면서 "국내외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 서울세관은 기업에게 질 좋은 고객 지향 서비스를 변함없이 제공할 것이며 이를 통해 국민 만족도 향상에 앞장서는 대한민국 경제파수꾼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Q. 김영란법(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서울세관은 김영란법 시행에 대해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습니까?
A. 서울세관은 그 동안 전 직원들의 노력으로 청렴하고 신뢰받는 조직으로 인식되어 국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 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영란법 시행으로 자칫 과거에는 용인되던 행동들이 법에 따라 처벌될 수도 있어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먼저 김영란법의 조기 정착을 위해 교육 및 사건조사를 전담할 수 있는 청탁방지담당관을 지정했으며, 법령 시행이후 담당업무가 급증할 경우 한시적으로 전담인력을 증원 운영할 계획입니다.
또한 직접적인 이해 당사자인 소속직원을 대상으로 김영란법 주요 내용, 업무별 사례, 부정청탁 및 수수 금지 금품 등 신고 처리절차에 관한 사항 등에 대하여 집합교육을 실시했으며 향후 관세행정 업무 협조자(관세사, 관내 수출입업체 등)에 대한 특별교육도 실시할 예정입니다.
법 시행 이후 관련 사건이 발생할 경우 온정주의적 처리를 지양하고 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Q. 건강과 안전이 중요해지는 만큼 원산지 표시 위반에 대한 국민적 관심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서울세관에선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나요?
A. 국민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수입 농수산물 및 소비재 등에 대한 원산지표시 위반행위 근절을 위해 농산물품질관리원․수산물품질관리원, 식품의약품안전처 등과 사회적으로 관심이 높은 품목에 대한 합동단속을 정례화하고 원산지 국민감시단 및 시민제보 활성화 등 원산지 위반 정보수집 채널을 다양화했습니다.
또한, 인터뷰·기고 등을 통한 언론홍보 및 SNS 채널을 통한 온라인 홍보 등 다양한 홍보채널을 활용하여 원산지 표시 정보에 대한 체계적인 홍보활동을 추진할 것입니다.
최근 국민먹거리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수입 농·수·축산물에 대한 원산지표시 단속을 실시한 바 있으며, 이를 통해 중국산 고춧가루를 국산으로 둔갑시켜 원산지를 허위표시한 업체를 적발(2개사, 25억원)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Q. 조직범죄, 밀수범 등에 대한 단속도 서울세관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입니다. 공항, 항만과는 다른 내륙세관만의 단속방법이 있다면?
A. 외환거래절차 간소화·국제교역 증가 등에 따라 정상 무역·외환거래를 가장한 재산도피 등 불법외환사범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자 서울세관은 전국 세관 최고․최대 규모의 외환조사 조직을 구성하고 역량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불법외환사범의 효과적 단속을 위해 국부유출 수사 전담팀을 편성(7개팀) 운영하는 등 조사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불법외환거래 단속에 세관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또한 서울세관은 해외직구 증가 통관절차 간소화 등을 악용한 사이버 불법거래에 대응하기 위해 전국세관에서 유일하게 사이버조사과를 운영하고 있으며, 사이버 정보분석팀과 관련단체 등을 통하여 사이버상에 이루어지는 불법거래 정보를 수집해 분석 및 단속하고 있습니다.
특히 불법물품(의약품, 짝퉁물품 등) 판매사이트는 심야·휴일 등 취약시간대에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적발된 사이트는 채증화면, 조사결과 등을 첨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사이트 차단을 요청하거나, 오픈마켓·카페·블로그의 경우 운영업체에 판매중지 및 판매자 ID 삭제를 요청하고 있으며 관세법 및 상표법 등으로 입건해 통고처분 또는 고발, 송치 등 처분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이뿐 아니라 서울세관은 내륙지 세관으로서 밀수 등 부정수입 물품, 짝퉁물품, 마약 등 불법·부정한 수입물품이 유통되지 않도록 국정원, 검찰, 경찰 등 유관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조하고, 명절 등 수입물품의 수요 집중 시기에 기획단속을 실시·강화해나갈 계획입니다.
A. 서울세관은 다양한 조직문화 활동을 통해 직급·연령·성별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소통하는 '신뢰와 화합의 일터'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매월 세관장이 직접 개봉해 직원들의 의견이나 고충을 수렴하는 '소통함'을 청사 곳곳에 설치하고, 문화의 날 행사를 통해 음주회식 문화를 지양하고 직원들과 스스럼 없이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한편, 직원들 간에 화합을 다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일하기 좋은 일터'를 만드는 데에 역점을 두겠습니다.
매주 수요일을 일찍 귀가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슈가데이'로 지정해 간부가 직접 정시퇴근을 독려하는 등 일터와 가정이 조화롭게 양립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또한 서울세관은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 지역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장애 복지시설 '쉼터요양원'과 2005년 3월부터 자매결연을 맺고 매월 식사보조나 산책 등의 봉사활동을 실시하는 한편, 명절에는 직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을 복지시설에 전달하고 가정의 달에는 지역아동과 농촌마을 어르신을 세관에 초청해 무료진료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연말에는 직원들이 직접 김장을 담가 독거노인분들께 전달하는 등 소외된 이웃과 따뜻한 정을 나누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8월에는 청사 정원을 시민들께 개방하여 휴식 공간으로 제공했고 앞으로도 우리세관의 자원을 지역주민들과 적극적으로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올해 서울세관이 담당하고 있는 세수목표는 얼마인가요? 세수 목표 달성을 위해 특별히 관심을 두고 있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A. 금년도 서울본부세관 세수목표는 1조7716억원으로 관세청 세수목표 53조5333억원의 3.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중국경기 둔화, 유가하락, 환율 불안정 등 어려운 세입 여건 하에서도 서울세관은 아래와 같은 부분에 관심을 두고 세수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우선 서울세관과 권역내세관 합동으로 세수점검단을 구성GO 세수점검체계를 상시 가동하고, 반도체·의약품·원유 등 관내 주요 세입원에 대한 지속적 모니터링을 통해 세수환경 변화에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또 이전가격 조작을 통한 저가신고 등 지능적이고 조직적인 세원잠식행위에 대해 관세조사 역량을 집중해 조세탈루 행위 근절을 통한 국부유출을 방지하는 동시에, 적극적인 불복(소송) 대응 및 체납정리 활동을 강화해 차질 없는 세원관리 활동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Q. 끝으로 조세일보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지속되는 세계적 불황과 국내 경기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우리 수출입기업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기업지원 서비스를 적극 제공하고 국민 안전대책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서울세관은 FTA, AEO 활용지원 서비스 등을 통해 수도 서울이 동북아의 경제 중심지로 재도약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마약, 총기같은 위해물품, 불량 먹거리 단속 등 세관의 고유 업무에도 전력을 다하여 국민생활 위해 요소를 제거하고 국민들이 안전한 생활을 영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하나로써 꿰뚫다"는 뜻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변하지 않는 자세를 말하는 '일이관지(一以貫之)'라는 4자성어가 있습니다. 국내외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 서울세관은 기업에게 질 좋은 고객 지향 서비스를 변함없이 제공할 것이며 이를 통해 국민 만족도 향상에 앞장서는 대한민국 경제파수꾼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 수행하겠습니다.
낮 시간에는 아직도 여름날처럼 덥지만 아침, 저녁으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과 서울세관 열린정원에 피어난 코스모스를 보면 이미 가을의 문턱은 훌쩍 넘어선 듯 싶습니다. 지난 한가위에 밤하늘을 가득 메운 둥근 보름달을 보며 이런 가을의 넉넉함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조세일보 독자들의 가정과 삶의 터전에도 가을의 풍요로움과 넉넉함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Inside Interview-사람의 '香']
'영화'를 사랑하는 관세청의 '작은거인'…"인천상륙작전 재미있게 봤어요"
1964년 부산에서 태어나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노석환 서울본부세관장은 1994년 관세청에 입문한 이후 관세청 내 주요보직을 두루 역임하며 '정통' 관세공무원으로서의 길을 걸어왔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심사정책국이 처음 만들어졌을 당시를 꼽으며 "2000년 심사국이 생겼을 때 주무 사무관으로 일 하면서 심사업무의 기틀을 다지는 데 기여했다고 생각한다"며 "힘들긴 했지만 가장 보람 있는 일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그의 건강 관리법은 주말을 이용해 자전거나 수영을 즐기는 것이다. 그는 특히 "자전거라는 게 빠지면 마라톤 같이 끊을 수 없는 매력이 있다"며 "예전엔 공차는 것도 좋아했지만 몸에 무리가 가는 운동은 될 수 있으면 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취미는 영화와 독서다. 그는 "보거나 읽거나 하는 걸 좋아하는데, 영화의 경우 관세청 본청에 있을 때 문화동호회 회장도 역임할 정도로 좋아한다"며 "최근엔 인천상륙작전, 제이슨 본 시리즈를 재밌게 봤다"고 말했다.
노래방에 출입한지는 워낙 오래됐지만 김수희와 조용필의 노래를 즐겨 불렀다는 그. 자신의 주량을 묻는 질문에는 "소주 3분의2병 정도는 마시는데 더 먹긴 힘들다. 예전 선배들과는 자주 마셨는데 요즘 트렌드에 맞추다 보니 술자리가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일선 근무를 하게 된 노 세관장은 현재 청담동에 위치한 서울세관 관사에서 홀로 거주하고 있다. 올해 고3인 아들과 배우자는 노 세관장이 오랜 시간 근무한 대전에 따로 살고 있는 상황.
그는 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로 "중요한 시가에 같이 있어주지 못 해 미안하지만 열심히 해줘서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관세청 후배들에게는 '프로의식'을 강조했다.
그는 "누구나 부족한 면이 있지만 프로의식을 갖고 일 했으면 한다"며 "각자의 능력은 다르나 마음 자세, 그리고 업무에 대해선 치열한 열정이 담겨 있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한편 노 세관장은 관세청의 변화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도 덧붙였다.
그는 "처음 관세청에 들어왔을 때는 세수확보를 통해 나라살림을 챙기고 감시와 밀수 등 단순한 업무를 위주로 했다"며 "이후 지금까지 통관 원활화를 통한 경제살리기, 국민 안전 확보, 기업지원 등 관세청의 역할은 실로 다양하게 변화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관세청 소관 세수는 줄었지만 나머지 업무가 두드러지고 있고, 종합적으로는 관세청이 수출입 경제의 버팀목 및 파수꾼이 됐다 생각한다"며 "앞으로 서울세관을 포함한 관세청이 경제 파수꾼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약력]
▲1964년 ▲부산 ▲고려대학교 경영학과-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석사)-미 피츠버그대학원(석사) ▲행정고시 36회
▲1993년 행정사무관 임용, 마산진주출장소장, 관세청 심사정책과(서기관), 관세청 국제협력과장, 관세청 원산지심사과장, 관세청 정보기획과장, 관세청 인사관리담당관(부이사관), 대구경북지역본부세관장(일반직고위공무원 승진), 관세청 통관지원국장, 관세청 심사정책국장, 관세청 조사감시국장, 서울본부세관장(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