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줃아 우상호 원내대표(왼쪽)와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우상호 "지금 한국을 봐라, 정치가 장난이냐"
박지원 "與 강경파, 신문광고 내지 말고 국감 나와라"
야당은 29일 나흘째 국정감사 '보이콧'을 계속하며 국회 파행 장기화를 이끌고 있는 새누리당을 향해 "언제까지 기다릴 수 없다"며 '각성'을 촉구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새누리당이 국감 보이콧을 장기화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정치가 장난이냐"고 힐난했다.
우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전날(27일) 소속 의원들에게 '국감 복귀'를 요청했지만 새누리당이 의총에서 이에 반대, 보이콧을 지속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어제는 새누리당의 갈팡질팡, 우왕좌왕, 오락가락 행보에 온 국민이 다 혼란에 빠졌다"며고 일갈했다.
그는 "집권당 대표가 국감복귀를 선언하고 3시간 만에 강경파들의 독선과 고집으로 다시 또 결정이 뒤집히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며 "국정 운영을 책임지는 집권여당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국민적인 비판 목소리에 아랑곳하지 않는 무책임에 절망감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북한의 핵실험과 경주지진, 고(故) 백남기 농민 부검 논란, 성과연봉제에 반대하는 공공기관 파업,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문제, 청년실업, 주거문제, 가계부채, 국가부채,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농축산업 대책 등을 일일이 지적하며 "한국의 지금을 보라"고 집권여당의 책임을 압박했다.
그는 "국회가 꼼꼼하게 챙겨야 할 민생현안이 산적해 있는데 집권여당은 국회에 들어가느냐 문제로 하루 종일 농성하고 집회하고 있다"며 "집권여당으로 일말의 책임이라도 느끼면 즉각 복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정략과 정쟁만 구상하는 여당 모습에서 국민들 절망하고 있다"면서 "하루라도 빨리 국정감사장으로 돌아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새누리당을 향해 "오늘도 기다리겠다"면서 사회권 이양 요구 등을 통해 야당 단독으로 국감을 진행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언제까지 기다릴 수 없다"며 여당의 국감 보이콧이 장기화될 경우, 사회권 이양 요구를 할 뜻을 내비쳤다.
우 원내대표는 "원내수석부대표 간 협상을 시도한다고 하는데, 사실 협상이 불가능하다. (새누리당) 의총에서 또 뒤집어질 것인데 어떻게 믿고 협상하나"라며 "새누리당 강경파의 의총 번복은 심각하다. 협상이 불가능한 만큼, 이제는 그냥 새누리당이 결정해서 들어오는 것 밖에 없다"고 거듭 압박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역시 이날 새누리당을 향해 "누가 죽든지 누가 사퇴하든지는 정치에서 있을 수 없다"며 "항상 대화와 타협을 통해 조정하는 게 정치이고 국회"라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우리 당은 오늘은 냉각기를 갖고 한번 지켜보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하면서도 "오늘, 내일도 넘기면 국감은 다시 본회의를 소집해서 국감 일정을 재조정할 수밖에 없는 중차대한 터닝 포인트이기 때문에 이정현 대표와 새누리당 지도부의 각성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당 일부 의원들이 국감에 참여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과 관련,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이 진심으로 국감을 하고 싶어 하고 일부 위원장도 진심으로 사회를 보고 싶어하기 때문에 오늘은 어느 정도 새누리당의 협력을 받을 수 있는가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봐서 냉각기를 갖고 지켜보겠다"고 새누리당을 압박했다.
그러면서 이정현 대표의 국감 복귀를 막은 새누리당 친박 강경파를 향해 "강경파들이 돈을 걷어 신문 광고를 낼 것이 아니라 국회로 돌아와서 국감에 임하는 것이 국민을 위하는 길이란 걸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