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음주운전을 한 직원에게 솜방망이 처분을 내려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무위원회 소속 박찬대 의원(더불어 민주당, 인천 연수구갑)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의하면 금감원은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3급 직급 소속 직원 두 명에게 무징계에 해당하는 주의 촉구 처분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인사윤리위원회는 이들에게 징계가 아닌 주의 촉구를, 같은 날 음주 관련 물의를 일으킨 다른 직원 두 명에게는 비교적 가벼운 견책과 감봉 처분을 내렸다.
금감원은 14일 뒤 음주운전과 관련된 새로운 징계기준을 만들었다. 새로운 규정에 따르면 무징계처분을 받은 2인은 징계를 받게 되고 나머지 2인의 처분 수위도 올라간다.
이에 대해 박찬대 의원은 "금감원은 새로운 징계 기준에 의하면 무조건적으로 처벌 받았어야 할 사안을 규정 제정 전 종무식 날 무리하게 처리했다"며 "직원 징계 수위를 낮추기 위해서 인사위원회를 미리 앞당긴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14일 뒤 음주운전 규정이 만들어 진다는 것을 아는 고위 임원진들이 인사위원회를 앞당겼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금감원 징계 처리는 총무부국장, 부원장보, 부원장을 통해 인사위원회가 개최되고 원장을 통해 최종결정 된다.
박찬대 의원은 "음주운전 징계기준이 강화되는 시점에서 음주운전, 음주폭행 한 공직자에게 가벼운 징계나 무징계를 한 것은 국민정서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