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닷새째인 30일 새누리당의 국정감사 '보이콧'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야당 단독으로 상임위들이 열렸지만 증인 불출석 등으로 결국 파행을 거듭했다.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새누리당 소속 권성동 위원장의 불참한 가운데,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감찰 내용과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에 대한 청와대의 사표 수리를 집중 추궁하기 위해 단독 개의를 강행했다.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박범계 의원은 이날 위원장 직무대행으로 국감을 개시하면서 "권 위원장에게 3일째 개의를 요청했으나 '사정상 위원회를 이끌 수 없다'고 말씀해왔다"면서 "제가 위원장 직무대행으로 국감 개의하는 것에 대해 법적 다툼이 없다고 말씀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특별감찰관 소속 증인들이 불출석하면서 국감은 파행을 맞았다.
청와대가 국감이 열리기 직전인 지난달 23일 이 전 특별감찰관의 사표를 수리한 데 이어 인사혁신처도 이 전 특별감찰관을 보좌했던 별정직 6인에 대해 자동퇴직을 통보했다.
안전행정위원회에서도 새누리당 의원 불참한 가운데 야당 의원들은 이 전 특별감찰관 사표 수리 후 특별감찰관보 전원에게 해직을 통보한 인사혁신처를 비판했다.
야당 소속 위원장인 교육문화체육관광위, 환경노동위, 보건복지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산업통상자원위 등은 정상적으로 감사가 진행됐다.
하지만 이날 교문위에서는 이기동 신임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의 돌발행동과 망언으로 비난을 자초했다.
더민주 유은혜 더민주 의원이 연구원장 선임 과정에서 정부 개입 의혹을 제기하자 이 원장은 "목숨을 걸고 얘기하는데, 교육부나 청와대에서 이런 직책을 (제안)받은 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민의당 소속 유성협 상임위원장의 허가를 받지 않고 자리를 이탈해 화장실을 가는 돌발행동으로 의원들을 아연실색하게 했다.
이 원장은 화장실에서 "내가 안하고 말지, 새파랗게 젊은 애들한테 수모를 당했다"고 발언한 것이 알려지면서 야당 의원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또한 이 원장은 더민주 오영훈 의원이 제주 4·3항쟁에서 발생한 양민학살에 대해 질문하자 "남로당이 군 간부를 살해하면서 촉발된 것"이라고 답해 질타를 받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