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식 삼일회계법인 총괄대표
삼일회계법인은 4일 오전10시 파트너급 사원총회를 열고 김영식 부회장을 신임 CEO 총괄대표로 선출했다.
삼일회계법인은 이날 열린 파트너급 사원총회에서 CEO 겸 총괄대표 후보로 김영식 부회장이 단독으로 나섰으며 총회의 결의를 통해 선출됐다고 밝혔다.
삼일회계법인 관계자는 "김영식 총괄대표는 회사의 규칙에 따라 만60세 이전은 총괄대표로 활동하게 되며 만60세 이후에는 회장직에 오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영식 총괄대표는 그동안 안경태 회장으로부터 비공식적으로 총괄대표직 업무 인수인계를 받아왔다.
김 총괄대표는 연륜이 풍부한데다 조직 기여도가 높고 리더십까지 갖추고 있어 이미 최적의 '수장감'으로 정평이 난 인물.
이번 총회에서는 회장 직함을 총괄대표 직함으로로 바꾸는 안건이 통과돼 수장의 이름이 '회장'에서 '총괄대표'로 바뀌게 됐다.
한편 안경태 회장은 앞서 열린 내부 임원회의에서 "오는 11월까지 회장직을 유지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에 회계업계 관계자는 "안 회장이 위기에 처한 삼일의 위상을 재정립하고자 임기를 다하지 않고 살신성인의 자세로 조금 이르게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며 "업계환경이 녹록치 않아 기대감 보단 우려가 더 깊은 상황 속에서, 김 총괄대표의 올바른 행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총괄대표의 취임식과 안 회장의 이임식은 오는 12월에 열릴 예정이다.
■ 김영식 총괄대표가 걸어온 길
김영식 총괄대표는 고려대 경영학과 재학 중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하고 1978년 삼일에 입사했다. 이후 38년간 삼일의 중흥을 견인했으며 지난 2014년 6월부터 부회장직을 맡아왔다.
김 총괄대표는 연륜이 풍부하고 리더십이 강력할 뿐만 아니라 '마당발'을 넘어서 '운동장발'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활동이 왕성한 인물이다. 30대 초반에는 까다롭기로 정평이 난 삼성 등 대기업의 감사업무를 도맡으며 발군의 능력을 발휘했다.
삼일이 필요로 할 때마다 적재적소에 배치돼 조직을 키우는데 몸을 사리지 않았다. 감사파트 부대표를 맡다가 세무파트 성장 필요성이 제기되자 즉각 세무파트 대표로 자리를 옮겨 성장을 이끌었다. 4년 전에는 감사분야가 저성장의 어려움을 겪게 되자 다시 감사파트 대표로 자리를 옮겨 위기탈출을 위한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크지 않은 체격에 날카로운 눈매와 다부진 외모, 강렬한 인상 그대로 회의석상에서는 직설화법으로 부하직원을 나무라는 거침없는 스타일. 하지만 업무상으로만 그럴 뿐 사적으로는 잔정이 많고 뒤끝이 없어서 따르는 사람이 많다.
화통한 성격에 가끔 필이 통하면 두주불사(斗酒不辭). 해외 파트너인 PwC 관계자들이 그에게 'Bomb Kim'(폭탄주 김)이라는 별명을 지어 주었다고 한다.
2014년 6월 27일 열린 삼일 사원총회에서 그동안 없었던 부회장직이 부활되면서 그는 삼일의 감사, 세무, 컨설팅, 재무자문 등 4개분야의 경영을 총괄하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를 통해 명실상부한 실력자임을 대내외에 알렸다.
[약력]
▲1957년생 ▲제물포고-고려대 경영학사, 홍익대 경제학 석사, 국민대 경영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