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3장'으로 한정된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놓고 5개 거대 유통기업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됐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특허신청 마감일인 4일 롯데호텔, SK 네트웍스, HDC신라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 신세계디에프 등이 논현동 서울본부세관 3층에 마련된 특허신청 접수처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올해 세법개정안에 따라 면세점 특허기간이 기존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5개 후보 모두 각자의 장점을 무기로 특허권을 따내기 위한 사실상 마지막 '전쟁'을 벌일 예정이다.
호텔롯데와 SK네트웍스는 지난해 겪은 패배의 아픔을 반드시 설욕하겠다는 각오로 이번 경쟁에 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면세점 업계의 '터줏대감'이라 불리던 호텔롯데와 SK네트웍스는 지난해 11월 '2차 면세점 대전'에서 패배하며 송파구에 위치한 월드타워점과 광진구에 위치한 워커힐면세점을 각각 잃었다.
호텔롯데는 이날 신청에 앞서 대표를 비롯한 월드타워점 폐점 이후 휴직과 타점 근무 중인 직원 100여명이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123층 전망대에 올라 특허 재탈환을 위한 의지를 다졌으며 SK네트웍스는 기존 규모의 2.5배인 5500평 규모의 면세점을 선보여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서울 시내 신규면세점 특허를 얻은 신세계디에프와 HDC신라면세점도 이날 추가적인 특허를 획득하기 위해 각각 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세계디에프는 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에 약 4100평 규모의 신규 면세점을 조성할 계획이며 HDC신라면세점은 삼성동 아이파크타워에 삼성의 IT 기술을 면세점에 접목시켜 차별화된 '디지털 혁신 면세점'을 선보일 방침이다.
지난해 면세업계 진입에 실패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부지로 선정하고 신청서를 제출했다. 현대백화점 측은 백화점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역량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올해 심사를 통해 선정되는 시내면세점은 총 6개. 서울지역에 4개(일반경쟁 3개, 중소·중견기업 제한경쟁 1개), 부산지역 1개(중소·중견기업 제한경쟁), 강원도 평창에 1개(중소·중견기업 제한경쟁) 등이 신설된다.
서울시내 면세점의 경우 이번 입찰이 완료되면 기존의 9곳(SM면세점, 동화면세점, 롯데면세점 소공점 및 코엑스점, 호텔신라면세점 장충점, 두타면세점, 신세계면세점(명동), 신라아이파크면세점, 갤러리아면세점63)에서 총 13곳으로 늘어난다.
관세청은 조만간 관계 부처와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특허심사위원회를 구성해 2개월 동안의 심사 절차에 돌입하며 심사 결과는 12월 중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