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권력비리 의혹의 중심에 있는 차은택 광고감독(가장 왼쪽)은 박근혜 정부 문화융성위원회 1기 위원이다. (사진 청와대)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이 거듭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인 최순실씨와 차은택 광고감독의 의혹은 물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회의 당시 있었던 미르재단 비판 발언이 삭제되는 등 국정감사 내내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11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회의 당시 있었던 박병원 경총 회장의 미르재단 비판 발언이 삭제된 회의록이 국감에 제출된 데 대해 맹비난하며 문화예술위의 책임을 묻고 배후를 밝힐 뜻을 분명히 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대단히 충격적 사안을 봤다. 문화예술위가 국회에 제출한 회의록이 조작됐다는 것"이라며 "어떻게 국회에 제출하는 기관의 회의록을 편집해서 제출할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여담이어서 뺐다는데 청와대가 재벌 대기업의 발목을 비틀어 거액의 돈을 내게 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게 어떻게 여담인가"라며 "이 중대한 발언을 여담이라 빼고 국회에 제출하지 않는 이런 기관들이 박근혜 정부 기관인가. 상상을 초월하는 이런 행위를 정말 이해할 수 없다"고 일갈했다.
그는 "이런 일이 반복되면 국회가 무력화된다. 모든 자료를 왜곡하면 어떻게 성실히 심의하고 국정을 견제하나. 이는 의회 존재 자체를 부정한 충격적 사건"이라며 "이 문제는 국감이 끝나도 반드시 문제 삼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누구 지시로 회의록을 조작했고 조작된 회의록을 제출하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게 누군지 책임져야 한다"고 압박했다.
문화예술위를 소관기관으로 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유성엽 교문위원장은 YTN라디오에 나와 "공공기록물관리법을 위반한 것도 위반한 것이지만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을 정면으로 위반한 범죄행위"라며 "확인국감에서 최대한 더 다뤄보고 우리 자체적으로 취할 조치는 취하고 정부의 징계라든지 책임을 물을 것은 요구하고 또 사법당국에 고발조치할 것은 고발조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대통령 최측근인 최순실씨 의혹과 차은택 광고감독의 광고회사 특혜 의혹 등을 지적하며 "차지철도 이런 짓은 못했다"고 일갈했다.
박 위원장은 "최순실·차은택, 그들이 누구냐. 정부는 민간인 차은택 감독을 창조경제추진단장에 앉히려고 대통령령을 서둘러 개정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최씨와 차 감독 등의 '창조경제 게이트'가 국정 전반에서 독버섯처럼 드러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차 감독에게 각종 특혜를 준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며 "역대 정부에서 대통령의 비선·사선 조직에게 이렇게 특혜를 준적은 한 번도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 당 채이배 의원은 금융위가 계획에 없던 크라우드 펀딩 광고를 계획해 차 감독 회사에 맡겼던 것을 확인했다"며 "금융위는 광고제작비용도 한국거래소에 떠넘겼다"고 특혜의혹을 제기했다.
박 위원장은 "(차 감독은) 올해 2월부터 9월까지 KT광고 47편 중 26편, 현대차 광고도 차 감독 소유 또는 가까운 회사가 싹쓸이했다"며 "역대 정권에서 이런 일이 없었다"고 거듭 비판했다.
나아가 "차 감독이 창조경제 전도사로 부상한 게 아니라 창조경제가 차 감독을 위해 존재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 대한민국 국회의 국감이 최악의 길로 가고 있다"며 "최악의 증인들을 새누리당이 채택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새누리당이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과 관련된 최순실씨와 차은택 감독, 이승철 전경련 상근 부회장 등 증인채택을 저지한 것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의혹이 나옴에도 여당이 진실을 밝히는 데 협조하지 않으면 박근혜 정권에 사망 선고가 내려질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