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와 선박 부분 대출 연체금 급증 추세
은행 적자인데 성과급은 53억 지급…'무책임 경영' 논란
수출입은행이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윤호중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구리시)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출입은행은 당기순이익 9379억원의 손실을 봤지만 임직원 성과급으로 53억원을 지출했다.
올해 수출입은행 직원 평균 보수액이 9543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1인당 평균 성과급은 2548만원으로 보수액의 27%에 달했다.
수출입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이유는 특정 부문 및 대기업에 쏠려있던 대출·보증이 부실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 윤 의원의 분석이다.
수출입은행의 건설플랜트 대출액은 2014년 294억원에서 지난해 5005억원으로 급증한 후 올해 8월까지 7276억원으로 몸집을 불렸다. 선박부문 대출잔액도 2014년 52억원, 2015년 263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다 올해 들어 8월까지 7441억원으로 급증했다.
윤 의원은 "수출입은행은 그동안 대우조선해양과 STX조선과 같은 대기업을 상대로 리스크 평가를 제대로 하지 않고 막대한 자금을 지원해왔다"며 "건설플랜트 및 선박부문에 대한 대출잔액 증가 추이를 보면 부실채권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막대한 부실채권 양산으로 은행의 건전성이 위협을 받는 상황에 도 불구하고 임직원들에게 높은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는 9000억원 이상 적자를 봤지만 53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최근 5년간 임직원이 받은 성과급은 364억원이다.
윤 의원은 "은행이 리스크 평가를 잘못해서 부실을 눈덩이처럼 키웠는데 책임은 커녕 성과급만 펑펑 지급하고 있다"며 "국책은행 부실 관리 대책과 함께 국책은행 경영정상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