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야당이 미르·K스포츠재단과 관련 거듭 새로운 의혹들이 쏟아져 나오자, '최순실 게이트'라고 명명하고 대여(對與) 압박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 최측근인 최순실씨와 그의 딸 정유라씨와 관련, 이화여대 입학 및 학점 특혜 의혹과 최순실씨가 만든 페이퍼컴퍼니로 K스포츠재단 등에서 모금한 돈이 흘러들어간 정황들이 나오고 있다. 이에 야당은 특검과 국정조사를 거듭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특히 새누리당이 '송민순 회고록' 논란을 발판 삼아 '색깔론'을 앞세워 '문재인 때리기'에 나선 것에 대반격을 가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추미애 대표는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이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국기문란', '반역' '북과 내통', '종북' 등으로 원색 비난한 것을 열거하며 "참으로 무참하고 끔직한 말들이다. 새누리당에게 품격을 바라지는 않지만 최소한 천박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추 대표는 새누리당을 겨냥 "지겹지 않는가? 새누리당 안보 극장은 한물 간 낡은 '메카시' 영화를 틀었다. 방산비리, 총풍 이런 게 국기문란이고 반역, 내통 아닌가"라고 거듭 힐난했다.
이어 새누리당이 전날(18일) '송민순 회고록'과 관련한 긴급 의원총회를 연 것에 대해 "호들갑"이라고 꼬집으며 "'최순실 게이트'를 덮을 절호의 기회라는 판단아래 긴급히 모였겠지만 국민은 낡은 극장을 볼 만큼 한가하지 않고 바보가 아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해야 될 규명은 '우병우-최순실-차은택'. 최씨 딸(정유라씨) 증거 나와도 발뺌하는 정부 놓고 규명해야 한다"며 "사실이 아닌 일로 소설 쓰는 거는 규명 가치가 없다. 제1당 대표로서 새누리당의 치졸한 정치 공세에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추 대표는 '내통' 등의 막말을 퍼부은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박명재 사무총장 등에 대한 법적조치를 할 뜻을 밝혔다.
나아가 박 대통령을 겨냥, "국정농단 의혹 나온 지 두 달 되도록 한마디 사과나 해명이 없다"며 "청와대는 회고록이 나오자마자 금방 언론에 대고 한 말씀 하더라. 가관이다. 지금이 절대 왕정 시대인가"라고 비난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분노하는 민심을 직시해야 한다"며 "18대 대통령이 '최순실'이라는 말이 세간에 떠돌아 다닌다. 박 대통령이 침묵 할수록 의혹은 커진다. 국민 의혹에 답해 달라"고 압박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최순실씨가 만든 페이퍼컴퍼니로 K스포츠재단 등에서 모금한 돈이 흘러들어간 정황이 보도된 것에 대해 "검찰은 즉각 수사에 착수해 의혹을 해명해야 할 것이며, 세금을 면제받고 출자한 공익재단의 돈이 어떻게 사유재산처럼 활용되는지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순실 게이트는 이제 의혹제기 수준을 넘어 범죄사실로 확정되어 가는 과정"이라면서 "K스포츠재단이 자기 사업으로 경비를 지출했다면 모르지만, 만일 재단 돈이 유령회사로 들어가고 그 집행을 K스포츠재단 관계자들이 이 회사에 이름을 올려 집행했다면 이것은 엄청난 범죄행위"라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 의혹이 사실이라면 결국 공익적 목적으로 재벌대기업이 돈을 냈다고 하지만, 사실 그 돈이 최순실 딸의 승마 훈련 지원을 위한 것이고, 결국 공적인 자금이 최순실 모녀의 사유재산처럼 사용된 것"이라면서 "지금 최순실 딸이 독일호텔을 통째로 빌려 거주한다는 보도도 있는데 사실이라면 미친 짓이다.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라고 비난했다.
검찰을 향해 "형사부든, 특수부든 뭐라 안 한다. 검사는 다 똑같은 검사"라고 전제한 뒤 "즉각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 이것은 증거인멸하기 딱 좋은 사건이 아니냐. 심지어 독일까지 뻗쳐 있는데 증거인멸을 할 때까지 시간을 끌고 '세월아 네월아'하면 이것은 검사가 아니다"고 즉각적인 수사 착수를 촉구했다.
국민의당 역시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과 관련, 청와대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였다.
김동철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국민은 지금 비선 측근을 감싸고도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분노하고 있다"면서 "'바보야, 문제는 박 대통령이야'라는 게 직접적이고 솔직한 표현일 것"이라고 일갈했다.
김 의원은 "한반도의 안보환경은 일촉즉발의 전쟁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고 30~40년간 우리 경제를 이끌어왔던 핵심 산업은 모두 후퇴하고 있다"며 "이렇게 대한민국의 안보와 경제가 후진하고 있는데 박 대통령은 비선 측근을 감싸면서 국민적 의혹을 덮으려고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최순실·우병우 문제는 결코 덮을 수 없다"면서 "지금이라도 빨리 최순실·우병우 의혹을 국민 앞에 해소하고 정치권이 안보와 경제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박 대통령이 지금 할 일"이라고 꼬집었다.
주승용 비대위원 역시 "청와대는 민생이나 경제를 챙기려 하지 않고 전혀 관심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력한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 국기 문란, 내통 등 담아서는 안 되는 발언을 하는 게 볼썽사납다"면서 "거기에 비하면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은 정말 큰 게이트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정감사가 끝나면 특검이나 국조를 바로 논의해 (이 문제를) 일단락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9일 '송민순 회고록' 논란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대응을 놓고 "대통령 후보를 꿈꾸는 사람으로서 위기관리 능력과 리더십 문제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가진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