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정감사에서 산은은 대우조선해양 등 출자사의 방만 경영을 방치해 부실사태를 초래하고 자격이 검증되지 않은 임직원을 출자사에 취업시켰다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에 산은은 먼저 출자사 관리체계를 전면 개편한다는 계획이다. 혁신안 첫머리에는 워크아웃, 자율협약 수순을 밟고 있는 구조조정기업에 산은 퇴직 임직원의 상근·비상근직 재취업을 전면금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산은은 구조조정기업 경영진에 대한 후보 추천 및 검증체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보유 중인 132개 출자사 등 매각계획을 사전에 수립하고 중소·벤처주식 패키지매각 등 다양한 매각방식을 도입해 신속한 매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출자목적이 달성된 보유주식의 시장가격 매각 원칙은 정관·내규에 규정하고 출자회사관리위원회의 독립기능을 강화한다.
6월 기준 6.15%에 달하는 부실여신비율을 2020년까지 2.5%로 줄이기 위해 투자자산을 매각, 조건부자본증권 발행해 재무건전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정부 출자 및 자본확충펀드는 보완적으로 사용한다.
내부에서는 인력을 축소하고 보수를 삭감해 351억여원 절감하기로 했다. 직군별 인사관리체계 도입, 성과 중심의 평가체계 전환을 통해 본점 팀장 이상의 간부직에 외부전문가 채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더불어 지난해 말 11개 부행장급 부문을 올해 말까지 9개로 줄이고 2020년으로 예정돼 있던 8개 지점 축소 계획을 2017년 말로 앞당길 예정이다. 산은은 구조조정 및 인사체계 개혁으로 약 400억원을 절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매년 국정감사에서 "산업은행 퇴직자의 자회사 및 대출기업으로 재취업 관행을 개선하라"는 지적이 나왔지만 산업은행은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산업은행 퇴직자의 재취업이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일관해 왔다.
이후 산업은행은 지난 6월 '출자회사관리위원회'를 설치해 임직원 재취업 관리를 제도화 시키는 KDB 혁신 추진방안을 마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