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씨
"최순실 비호·은폐한 새누리, 대국민사과하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당은 1일 이른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새누리당의 대국민 사과와 박근혜 대통령의 '수사'를 거듭 압박했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 국정감사 당시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과 관련한 증인 채택을 막은 건 박근혜 대통령이 아닌 새누리당"이라며 새누리당의 대국민사과를 촉구했다.
우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이 연설문을 고쳤다고 하니, '나도 내 친구의 조력을 받아 연설문을 고친다'고 한 것은 집권당의 대표 아니었느냐"고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를 질타했다.
특히 그는 전날 정세균 국회의장이 주재한 여야 3당 대표회담 결렬과 관련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포토라인에 서지도 않고, 그대로 앉아 언론을 상대로 야당을 향한 비난과 비판을 쏟아내고 그냥 나갔다"며 "이게 어떻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대하는 집권여당의 태도냐"고 힐난했다.
이어 "비호와 은폐에 협조한 사람이 지금 새누리당 아니냐"며 "뭘 잘했다고 화를 내며 나가고, 야당을 비난하느냐"고 거듭 강하게 비난했다.
또 새누리당이 연일 '거국중립내각' 수용을 압박하는 데 대해서도 "거국내각을 제안하려면 적어도 제1야당 대표에게는 '이런 제안을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전화 한 통은 사전에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야당의 협조를 받아 내각을 구성한다면서 야당 지도부와 사전 의논을 해야 하지 않느냐. 저는 전화 한 통 받은 게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새누리당의 태도 변화 없이는 야당이 협조할 수 없다"며 "먼저 새누리당이 그동안 최순실 게이트 진상 규명을 막기 위해 은폐에 협조하고, 비호했던 태도 먼저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거듭 새누리당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특히 우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씨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지금 (최순실씨에 대한) 검찰수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이 문제의 가장 핵심 증인은 사실은 박 대통령"이라며 박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이 최순실과 친분이 없었다면, 그리고 최순실에게 힘을 싣지 않았으면 생기지 않았을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청와대가 나서서 최순실이 원하는 재벌모금을 강요하고 각 부처 인사를 최순실이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는 일련의 흐름에서 비선 권력이 큰 것"이라며 "따라서 반드시 대통령 스스로 국민에게 고백하고 스스로 조사를 받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을 조사하지 않으면 최순실을 포함한 각종 피의자의 범죄를 확정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처벌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며 "검찰 수사가 탄력을 받고 신병을 확보한 피의자들과 앞으로 처벌을 받을 대상자들의 범죄혐의가 보다 명료해지도록 대통령이 조사를 받아라"고 거듭 박 대통령 수사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왼쪽)와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최씨가 귀국한 후 31시간 동안 시내 호텔에 머물면서 증거인멸 정황이 드러난 것을 지적하며 "검찰은 최씨가 31시간 동안 어디서 누구와, 왜, 무엇을 했는지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그러지 않으면 두고두고 검찰 수사의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위원장은 "최씨는 귀국 후 31시간 동안 모처에 있다가 프라다 신발 한 짝을 남긴 채 검찰에 들어갔다"며 "31시간은 말을 맞추거나 증거인멸을 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귀국 후 조직적인 증거인멸이 드러나고 있다"며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은 대포폰으로 인멸을 시도하고 최씨도 태블릿PC가 자기 것이 아니라고 했고, 최씨의 이메일 계정은 폐쇄됐다"고 질타했다.
또 "K스포츠재단의 컴퓨터는 모두 교체되고 고영태는 1차 진술을 부정하고 최씨를 알게 된 게 2012년 2월 대통령의 가방을 만들면서라고 말했다"고 증거인멸 정황을 거듭 지적했다.
이와 함께 박 위원장은 전날 정 의장과 여야 3당 대표 회담이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의 퇴장으로 결렬된 것에 대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책임과 반성을 외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아가 "오늘 아침 모든 일간지의 사설은 집권여당 지도부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사퇴를 재차 촉구했다.
그는 새누리당을 겨냥, "집권여당은 최씨와 청와대 관련자들을 국감 증인으로 세우자는 우리 야당의 요구에 협조를 안 했다"며 "국회가 진실을 밝힐 수 있는 기회를 집권여당이 박탈시켰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집권여당이 갈등을 풀어나가야지 갈등을 조성해선 안 된다"며 "새누리당이 조금이라도 책임의식을 느끼면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고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