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아침 열린 금융개혁추진위원회에서 모두 발언하는 임종룡 경제 부총리 내정자.=금융위원회 제공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로 2일 오전 전격 발탁됐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국내 경제 악화에다 최순실 사태로 설상가상의 위기 상황에 직면한 '한국경제호'를 살릴 구원투수의 미션을 맡은 것이다.
임종룡 부총리 내정자는 이런 임무를 부여받은 시점도 이른바 '드라마틱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2일 아침 제8차 금융개혁추진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경제 부총리 내정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는 이 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미국 금리인상 같은) 국내외적 리스크 요인이 금융시장의 불안을 키울 수 있는 만큼 사전적으로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면밀하게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임 부총리 내정자는 이 자리에서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위험요인인 가계·기업부채 문제가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되지 않도록 꼼꼼하게 관리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금리인상 시 핵심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가계부채에 대해 어느 때 보다 철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최근 가계부채의 주요 증가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집단대출 및 제2금융권 대출 관련 리스크 요인에 대한 대비를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총리 내정자는 또 기업부채 문제의 대응방안과 관련, “지난달 31일에 조선업 및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이 발표되어 경기민감 업종에 대한 구조조정 방향이 보다 구체적으로 보완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마련된 방안에 따라 조선업 한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차질 없이 이행하는 한편 국가 기간산업인 해운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관계당국 및 관련업계에서는 따라서 임 위원장의 부총리 부임 이후에도 국내 경제정책의 큰 틀은 이날 발언의 기조에서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임종룡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 프로필=1959년 전남 보성 출신이다. 영동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리건대학교 대학원 경제학과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1년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기획재정부 내 대표적인 기획·금융통으로 불린다. 거시경제정책과 금융정책에 해박한 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겸비했다는 평가다.
재정경제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그는 외환위기 직후 금융기업 구조개혁반장으로 일하며 업무 추진력을 인정받았다. 1999년에는 '최연소' 은행제도과장에 선임됐다.
재경부 금융정책과장, 경제정책국장, 기재부 기획조정실장을 지냈고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을 맡았다. 그에게 '해결사' 또는 '구조조정 전문가'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다.
2010년에는 '기수 파괴'라는 평가 속에 기재부 1차관에 승진했고 2011년부터 2년 동안은 장관급인 국무총리실 국무총리실장으로 일했다.
2013년 3월 공직에서 물러난 뒤 모교인 연세대에서 석좌교수를 지내다 같은 해 6월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선출됐다.
이어 지난해 3월 제5대 금융위원장으로 취임했다. 이 때 '구조조정전문가'란 별명처럼 '대우조선해양'과 '한진해운' 등 기업의 구조조정을 진두지휘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