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가 3일 총리직 수락 입장 발표를 통해 "헌법이 구성한 총리 권한을 100%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야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개각에 반발하며 김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가 3일 책임총리로서의 역할을 강조하며 총리직 수락을 한 것과 관련해 야당은 "박근혜 대통령을 위한 무대 위의 광대일 뿐"이라며 혹평을 쏟아냈다.
앞서 야3당은 박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수습책으로 내놓은 이번 개각에 반발하며 '인사청문회 보이콧'을 선언한 상태다. 이에 야당은 김 후보자를 향해 거듭 후보자 사퇴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지지율 10%의 대통령이 지명하는 국무총리 를 인정할 수 없다"고 사실상 김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압박했다.
금 대변인은 "국민들이 듣고 싶어 하는 것은 김 교수의 장황한 정견발표가 아니다. 국민들이 듣고 싶어 하는 것은 국정농단 경위에 대한 대통령의 소상한 설명과 사과"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자를 겨냥, "김 교수는 기자회견에서 '헌법이 구성한 총리 권한을 100%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책임총리에 대한 기대감에 잔뜩 부풀어 있는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국민의 67.3%가 대통령이 하야해야 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도 야당과 협의도 없이 국무총리 인사를 단행한 것은 대통령이 국정 주도권을 놓을 생각이 전혀 없다는 뜻"이라며 "그런 시점에 국무총리직을 수락한 것은 대통령의 국면전환 시도를 적극 용인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다시 한 번 말씀드리겠다. 국민들이 듣고 싶어 하는 것은 국정농단 경위에 대한 대통령의 소상한 설명과 사과"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도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김병준 총리 내정자가 스스로 박근혜 대통령의 인선과정에 절차상 문제가 있었다고 시인했다"며 "나아가 국회가 총리 인선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를 수용하겠다는 취지까지 밝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다면 김병준 총리 내정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여야 합의 없이 인선절차를 진행할 때 이를 거절했어야 한다"며 "더욱이 야3당이 인사청문회 절차 거부를 표시한 이상, 내정자가 스스로 대통령의 제안을 거절하는 것만이 국회의 뜻을 받드는 것"이라고 압박했다.
손 대변인은 "그럼에도 김 내정자가 국민들에게 내치, 외치 분담이니 내각책임제 실험 운운하면서 애써 자신의 인선경위를 설명하는 모습은 오로지 대통령을 위한 국면전환용으로 보일 뿐"이라며 "이미 권위를 상실한 박근혜 대통령이 막무가내로 임명한 총리에게 주어질 정치적 권위는 아무것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태생부터 잘못된 총리 지명자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국민들은 김병준 총리 내정자의 모습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김병준 총리 내정자가 진정 노무현 정신을 따르고 국가와 국민을 걱정한다면, 국회의 뜻을 따라 지금 당장 총리 인선절차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거듭 자진사퇴를 압박했다.
반면 이날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촉구하며 "야당의 대승적 이해와 협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김성원 대변인은 이날 "김병준 국무총리 지명으로 대통령이 사실상 2선으로 물러나게 된 가운데, 야당이 총리 내정에 대해 반발하며 난국수습이 아닌 혼란과 대결구도로 몰아만 가고 있다"며 "야당에서 제시한 정치적 해법들도 대부분 수용되었다. 특검과 거국내각 수용에 대통령 2선 후퇴 요구도 과감히 받아들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신임 총리가 국정의 상당 부분을 수행하게 되면, 거대야당이 말하는 거국중립내각과 책임총리 요구에도 부응하게 될 것"이라며 "오늘 총리 내정자는 책임총리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밝혔고, 국회를 존중하고 협의하겠다는 자세도 천명했다. 김병준 국무총리 인정은 야당이 진정으로 난국을 극복하고 국정안정을 바라는 지 그 진정성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거듭 야당을 향해 "즉각 인사청문회 절차에 착수해 조속히 국정을 안정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라며 "인사청문회를 보이콧하게 되면 국정혼란은 가속화되고 결국 대한민국은 표류하고 말 것"이라고 압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