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영수회담 '사활'…김병준 내정자 인준 촉구
청와대는 7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2선 후퇴'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는 것과 관련해 "2선 후퇴라는 것이 현행 법상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이 2선 후퇴 의지를 표명해야 한다는 야권의 요구에 대해 "2선 후퇴란 표현이 책임 총리, 거국 중립내각과 맞물리는 것 같은데 그 부분에 대해선 각자 입장에서 편히 말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업무 수행과정에서 총리가 실질 권한을 갖느냐의 문제지 용어가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는 2선 후퇴 이후 거국내각, 국회가 추천하는 총리 수용이라는 야권의 요구를 거듭 거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 청와대는 이날 한광옥 비서실장과 허원제 정무수석이 국회를 찾아 특히 야당을 향해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의 '책임 총리'권한 보장을 거듭 강조할 예정이다. 야당에 읍소하는 전략으로 사태 수습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관계자는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의 권한 보장 문제와 관련, "현행법에서 수행할 수 있는 모든 권한을, 막강한 권한을 김 내정자에게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께서 여야 대표를 만나면 김 내정자 문제에 대해선 다시 한 번 재고해달라는 부탁을 드린다는 입장이 분명하다"며 "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 절차를 부탁하게 될 것"이라며 말했다.
청와대는 지난 5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에 2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이고 오는 12일 민중총궐기를 통해 대규모의 집회가 예정되어 있어 이번 주가 '분수령'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주 내로 여야 영수회담 성사를 반드시 해야 난국을 타개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이번 토요일이 위중한 시기라는 것을 안다. 여야 간의 모든 논의가 집중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 눈높이와 민심을 인식하고 있고 반성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야당을 설득하고 정치권을 설득하면서 난국을 풀어나가겠다는 의지가 있다. (그래서)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이 오늘 여야 대표를 만나러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 헌정 중단상태로 가서는 안 되겠다는 위급한 상황을 인식하고 있다. 대통령이 분명히 그런 노력을 하고 있다"고 거듭 여야 영수회담 성사를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