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1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 조정을 결정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2월 예정된 미국의 금리 인상에 가계부채 부담이 커 금통위가 현재 연 1.25%인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 100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9%가 11월 기준금리의 동결을 점쳤다.
이들은 12월 미국이 금리 인상 결정을 할 가능성이 높고 금융당국이 가계부채를 엄격하게 관리할 것으로 예상돼 금리 동결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 날 한국 증시도 출렁였다.
9일 국내 외환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장 중 22원 급등했고 주식시장에선 코스피가 45포인트(2.25%) 폭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하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의 최근 경기상황이나 글로벌 금융시장에 초래할 혼선 등을 고려하면 연준이 '점진적 금리 인상'이라는 기존 정책노선을 그대로 유지할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트럼프 당선으로 글로벌 경제에 불안감이 증폭될 경우 연준이 금리 인상 시점을 내년으로 연기할 순 있지만 금리 인상 기조는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경기 부진으로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책이 필요하지만 가계부채 증가 부담이 기준금리 인하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 6월 말 1257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는 증가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가계부채가 올해 말 1330조원까지 오르고 내년 말에는 15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