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되는 대통령 퇴진 압박…12일 집회 '분수령'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

단군 이래 최악 '국정농단', 최대 규모 집회될 듯

박근혜 대통령은 퇴진하라는 목소리가 대규모 국민 집회를 앞두고 거세게 고조되고 있다.

12일 박 대통령 퇴진 촉구 3차 집회를 하루 앞둔 11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새로운 의혹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에 발맞춰 야권도 박 대통령의 퇴진을 거듭 압박하고 나섰다.

단군 이래 사상 최악의 국기문란이라고 비판받고 있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야당들이 속속 국민들의 퇴진요구에 부응하고 있는 것이다.

□ 12일 3차 집회, 최대 100만명 참여 전망…野 '총동원령' = 앞서 12일 대국민 집회에 적극 참여하기로 합의한 바 있는 야3당은 현재 국민의당이 전날(10일) 중앙위원회를 통해 퇴진을 당론으로 확정하면서 퇴진 결의에 한발 다가서고 있다.

정의당은 일찌감치 하야를 당론 확정한 바 있다.

박 대통령에 대한 퇴진 압박은 12일 대국민 집회를 기점으로 불붙을 전망이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 및 기자간담회에서 "트럼프는 트럼프고, 최순실은 최순실"이라며 "이를 이용해 박근혜 대통령이 다시 권력을 장악하려는 음모는 버려 달라"고 일갈했다.

박 위원장은 "박 대통령은 이러한 것을 직시해야지 이를 계기로 또 힘을 잡아 통치하겠다고 생각하는 건 국민을 무시하고 야당을 인정 않는 오기의 발로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전날(10일) 당 중앙위원회의에서 만장일치로 박 대통령 퇴진운동을 당론 채택한 것에 대해 "유일하게 하야, 탄핵을 주장 않던 저도 당과 함께 퇴진운동에 나가기로 작심했다"고 말했다.

□ 박지원 "朴대통령, 범죄혐의자" 추미애 "새누리당, 부역자 집단" = 박 위원장은 "박 대통령이 헌법을 들고 나오며 자리보전하려는데 이미 박 대통령이 헌법을 방해한 대통령이고 범죄혐의자"라고 힐난했다.

그는 "다시 장외로 나갈 구실을 대통령 스스로 막아 달라. 이번 집회가 마지막 장외집회가 될 수 있게 대통령이 협력해줘야 한다"고 압박했다.

야3당 중 더불어민주당이 아직까지 '2선 후퇴'만을 강조하고 있지만 12일 대국민집회 참여에 의원들은 물론 전체 당직자와 당원들의 총동원을 촉구하고 있어 집회 이후에도 박 대통령이 거취에 대한 입장이 변하지 않으면 '퇴진'촉구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더민주 추미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민에 대한 마지막 남은 도리는 국정에서 손을 떼고 수사를 제대로 받으면서 국민을 더 이상 지치게 하지 말고 평화롭고 순조롭게 국정 정상화에 협조하는 길 뿐"이라고 경고했다. 

더민주 관계자들 대부분은 박 대통령 '퇴진'을 당론으로 확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야3당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12일 대국민 집회에 적극 참여하기로 합의했다. 국민의당은 지난 10일 박 대통령 '퇴진'을 당론으로 확정했고, 정의당은 앞서 '하야'를 당론으로 채택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12일 대국민 집회 이후, '퇴진' 당론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왼졲부터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더민주 추미애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사진 정의당)

□ 국민의당 퇴진 당론, 더민주 12일 전후 퇴진 대열 합류할 듯 = 한 관계자는 "12일 집회가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거기에서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에 맞춰 가야한다"며 "결국 퇴진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의혹들이 쏟아져 나오고 그 의혹들이 상당히 근거가 있다. 무엇보다 외교·안보 문제까지 손을 댔다는 것은 헌정질서 파괴이기 때문에 12일 이후 '퇴진'촉구로 가야한다"며 "지금 야당이 머리를 굴리고 앞뒤를 잴 때가 아니다. 퇴진 압박을 하면서도 국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세월호 7시간 성형시술' 의혹과 방산비리 의혹 등이 터져 나왔다.

◆…11일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긴급 현안질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 안민석 "최씨 조카 장시호가 대통령에 대포폰 줘" = 국회 본회의 국정농단 사태 긴급 현안질의에 나선 야당 의원들이 정부를 상태로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책임과 의혹들을 집중 추궁했다. 이날 현안질문에는 새누리당 의원들은 한 명도 발언신청을 하지 않았다.

먼저 더민주 안민석 의원은 박 대통령이 최순실씨의 조카인 장시호씨를 통해 대포폰을 사용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장시호씨가 사용한 것이라면서 5대의 대포폰을 공개하고, "6개의 대포폰을 개설해 대통령에게 (한 대를) 줬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대포폰을 왜 개설하느냐. 보이스피싱, 인신매매, 조폭들이 사용 한다"며 "만약 대통령이 대포폰을 사용했다면 범죄가 의심되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이에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가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또 "최씨의 전 남편인 정윤회씨가 록히드마틴 측이나 (무기 로비스트) 린다 김을 만났다"고 제기하며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이 사실을 알고 있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한 장관은 "방산회사 회장들의 움직임에 대해 특별히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또한 야당은 국정농단 사태 긴급현안질의에 이어 국회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도입 등으로 본격적으로 진상규명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 靑, 세월호 7시간 성형수술 의혹 "유언비어" 반박 = 무엇보다 박 대통령 퇴진 촉구 3차 집회에 최소 50만에서 최대 100만명의 시민이 모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이후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청와대 행진과 관련해 경찰이 교통 불편을 이유로 금지했지만 법원이 "집회와 시위의 자유보다 크다고 볼 수 없다"고 행진을 허용했다. 이에 청와대와 정부는 잔뜩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청와대는 우선 급속도로 퍼지는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의혹에 대해 진화하고 나섰다.

정연국 대변인은 최씨의 단골로 각종 특혜를 받은 강남의 한 성형외과가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에게 피부시술을 해줬다는 의혹에 대해 "이는 전혀 근거없는 유언비어"라고 부인했다.

정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에게 "박 대통령에게 직접 확인한 결과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경호실에 확인한 결과 4.16 세월호 사고 당일 외부인이나 병원 차량이 청와대를 방문한 사실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 대통령께서는 당일 청와대에서 정상집무를 봤다"며 "세월호 사고에 대해 지속적으로 15차례에 걸쳐 국가안보실과 정무수석실로부터 상황을 보고 받았다"고 거듭 해명했다.

또한 12일 박 대통령 퇴진 촉구 3차 집회에 대해 "국민의 준엄한 뜻을 무겁게 아주 무겁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 정부 "평화적이고 합법적인 집회 돼야" = 정부 역시 이날 민중총궐기 집회와 관련해 "평화적이고 합법적인 집회가 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이 뜻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정부는 이번 집회가 혹시라도 불법적인 집단행동이나 폭력사태로 변질돼 건전한 의견개진의 장이 훼손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부총리는 "최근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국민들이 크게 실망하고 국정운영에 대해 걱정하고 계신 점 잘 알고 있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온 국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지혜를 모아 어려움을 헤쳐 나가고, 국정을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국정을 흔들림 없이 수행하고 우리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정부의 의지를 믿고 평화적인 집회와 성숙한 집회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이해와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날 담화 발표에는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 김현웅 법무부 장관도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