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대전청사.
지난해 서울지역 면세점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일부 관세청 직원들이 특허권을 거머쥘 면세점 사업자를 미리 알고 해당 면세점의 주식을 사들여 이익을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 같은 사실을 1년 전 알고 있었지만 지금까지 처리를 하지 않고 묻어놨고 관세청 역시 사실 확인 후 이를 공개하지 않아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6일 검찰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은 지난해 7월 서울지역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주가가 사업자 선정 발표 전부터 급등한 사건을 조사한 결과 관세청 직원 6~7명의 미공개정보 이용 주식거래 혐의를 확인했다.
자본시장조사단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관세청 직원들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됐다는 발표가 나오기 직전 이 종목 주식을 샀다.
관세청은 지난해 7월10일 오후5시경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를 포함한 3개 시내면세점 사업자를 공식 발표한 바 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주가는 발표 당일 오전 10시34분부터 급상승하기 시작해 30% 폭등한 7만8000원으로 마감됐다. 이후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그달 17일에는 장중 22만500원을 찍어 1주일 만에 3배 이상 뛴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심사 정보가 사전에 새어나갔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관세청은 바로 자체감사를 실시, 관세청 심사 지원 인력들의 외부 연락을 전면 차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관세청 직원이 '비상연락폰'으로 친지 등 외부인과 통화한 정황이 감사 과정에서 드러났고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관세청은 당시 비상연락폰을 둔 이유에 대해 면세점 사업자 PT 담당 직원과의 연락 등 외부와의 연락을 완전히 차단할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를 의식한 관세청은 지난해 11월 있었던 '2차 면세점 대전'에선 면세점 발표일을 주식시장이 열리지 않는 주말에 발표하는 등 사전정보 유출 의혹을 제거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했다. 의혹 확산의 촉매제가 된 비상연락폰은 별도로 준비한 전화기 1대로 대체됐다.
조사 결과 관세청 직원들이 주식거래로 챙긴 개인별 수익은 최대 400여만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액수가 비교적 크진 않지만 관세청과 검찰은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1년 이상이 지난 지금까지 사실을 은폐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비난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증거확보가 쉽지 않았고 직원들이 얻은 이익도 크지 않아 우선순위에서 밀렸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관세청 관계자는 "1년 전 금융당국으로부터 사건이 검찰로 넘어간다는 통보문을 받았으며 해당 직원들은 모두 전보 인사 조치를 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검찰 수사가 늦어지고 있는데,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