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와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17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특검법 처리와 관련해 새누리당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이 반대 뜻을 나타낸 것에 대해 비판하며 '직권상정' 카드를 시사했다.
특히 더민주는 야권 공조 강화를 위해 앞서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제안한 바 있는 야3당 합동의원총회를 개최할 뜻을 밝혔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최순실 특검법에 대해 "오늘 본회의에서 통과 시켜야 한다. 법사위 소속 새누리당의 행태는 정말 한심하다"며 "더 이상 꼬투리 잡지 말고 오전 중에 이 법안을 통과시키라"고 압박했다.
이어 "법사위에서 계속 몽니를 부리면 할 수 없이 직권상정을 추진해야겠다"며 "(다만) 1차적으로 법사위에서 통과 시켜주는 것이 국민 민심에 거스르지 않는 순리"라고 촉구했다.
우 원내대표는 "정세균 국회의장께서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하면 법사위에서 정상적으로 통과되지 않을 경우 오늘 본회의 통과를 위해 직권상정 하시겠다고 약속 해주셨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박 대통령이 약속했던 검찰 조사를 연기한 것과 전날(16일) 부산 엘시티 비리의혹 엄정 수사를 지시한 것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국민의 민심을 제대로 읽어야 한다. 지금 민심에 역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정면으로 국민의 민심을 거역하는 행태"라고 힐난했다.
우 대표는 "박 대통령이 개헌 추진하겠다는 엄청난 발표를 해도 '최순실 게이트'는 덮혀지지 않았다"며 "민심이 가라앉지 않을 것이다. 정면돌파 한다는 것은 고립되겠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무 것도 하는 일이 없는 정권이 오로지 청와대를 지키겠다는 투쟁하는 게 말이 되냐"며 "국민을 자극하는 일련의 도발적 언사들이 주말에 더 많은 국민들을 거리로 나오게 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도 연일 당내 비박계를 향해 당을 떠나라고 하고 있다"며 "나갈 사람 내보내고 자기편끼리 똘똘 뭉쳐 정국을 돌파하겠다는 태도"라고 꼬집었다.
그는 야권 공조와 관련해 "약간 삐걱거렸지만 오늘부터 국정 정상화를 위한 야3당 대표 회동이 있고, 이번 주말에도 (대통령) 퇴진을 위한 공동의 노력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제안한 야3당 합동의원총회도 좋은 생각"이라며 "각 당 당론이 퇴진이라 야3당 의원들이 다 같이 모여서 공동의 요구, 국민에게 호소하는 모습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야3당 공동 의총 개최 뜻을 밝혔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역시 이날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열고 최순실 특검법과 관련해 새누리당 법사위원들이 반대하는 것에 대해 "만약 오늘 본회의에서 이 특검법이 통과되지 않는다고 하면 촛불은 새누리당을 향할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박 위원장은 "과거 19대 국회 초에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특검도 야당이 추천하도록 했고 내가 바로 협상한 당사자"라며 "어떻게 대통령이 자기를 수사할 특검을 자기가 임명할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일반 서민과 모든 국민이 자기를 수사할 검사를 지명할 수 없다"며 "어떻게 대통령이 이런 것을 할 수 있도록 새누리당이 100만의 촛불을 보고도 이렇게 할 수 있는지 참으로 가관"이라고 새누리당 소속 권성동 법사위원장 등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어제 물밑대화를 통해서도 여러 가지 얘기를 해왔기 때문에 오늘 법사위에서 반드시 여야 합의대로 통과돼 오늘 본회의에서 특검법이 통과돼 국민의 분노와 불안을 조금이라도 덜어주자고 호소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