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비주류는 18일 거듭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거국내각 구성, 이정현 대표의 사퇴를 압박하고 나섰다.
특히 이 대표가 사퇴를 거듭 거부할 경우, '집단 탈당'을 해야 한다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비주류 중심의 비상시국회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는 황영철 의원은 이날 "이정현 지도부가 계속 남아 있는 한 지지율 하락은 계속될 것"이라고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황 의원은 이날 오전 비상시국회의 실무자회의를 마치고 나와 기자들에게 "새누리당 지지율이 역대 최저를 넘어서 3위로 추락했다는 여론조사가 보도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이 대표가 하루라도 빨리 사퇴하면 비대위를 구성하고 비대위에서 당 쇄신 방안 및 새 지도부 구성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이후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선출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황 의원은 "(비대위 구성없이) 1월에 바로 전당대회를 열면 후보자들 간에 경쟁이 있을 수밖에 없고 계파 싸움으로 비쳐질 가능성 매우 크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박 대통령의 퇴진 문제에 대해 "거국내각 구성과 관련된 총리 임명 등 과정이 이뤄지지 않아 대통령의 국정 복귀의 명분을 줄 우려가 있다"며 "여야는 조속히 거국내각 구성과 총리 임명을 하고 필요하면 영수회담도 다시 재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비주류계의 탈당 문제와 관련해선 "조금씩 우리 내부에서도 정말 이 대표가 끝까지 사퇴하지 않고 당 주도권을 계속 가져가고 친박이 당 지도부로서 역할을 계속 하겠다면 결단을 해야 하지 않겠나. 이런 의견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황 의원은 "(탈당해야 한다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다만 아직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면서 논의를 하자는 입장"이라며 "중요한 건 이미 이정현 지도부도 국민과 당원으로부터 정당성과 신뢰를 잃었기 때문에 이미 흐름은 우리에게로 넘어오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상시국회의는 오는 20일 비상시국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우리 국정 안정과 당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강의할 예정이다.
총회에서는 대통령의 2선 후퇴, 조기 퇴진 관련된 원칙을 확인하고 수렴된 의견은 다시 실무자 회의를 통해 정리해 대표자 회의에 올린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실무자 회의에는 오신환, 권성동, 이학재, 김재경, 황영철, 하태경, 장제원, 김세연, 김학용, 김현아, 박인숙, 정양석, 이종구 의원과 이준석, 최홍재, 허용범 당협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