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내 골프장에서 바라보는 한라산
신비의 영주산 어디서부터 내딛어 볼까?
한라산은 예로부터 신비한 산이라 하여 영주산이라 불렸다.
그밖에도 부악(釜岳)·원산(圓山)·진산(鎭山)·선산(仙山)·두무악(頭無岳)·부라산(浮羅山)·혈망봉(穴望峰)·여장군(女將軍) 등 많은 이름으로 불려왔다.
눈 앞에 보이는 완만한 등선이 만만해 보이지만 정상까지 1950m로 남한에서 제일 높은 산이다.
예로부터 제주에 내려온 목사나 고위관직자들은 한라산만큼은 꼭 올랐다고 한다.
◆…어리목에서 오르는 길
이원조 목사가 이 한라산을 오른 후 남긴 기록을 보면 산을 오르는 이유가 도를 배우는 것과 같아서라고 했다. 공자의 도를 깨닫고 나서야 태산을 오를 수 있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가 쓴 기행문에는 제주 부임 후 며칠 동안 망경루에 자리를 펴고 누워 한라산을 바라보니 그리 높지 않아 보여 해질녘에는 사라봉에 올라갔으나 오르면 오를수록 한라산이 높아 보였다고 적혀 있다.
◆…한라산 등반 시간
제주도까지 와서 한라산을 못 본다는 것은 스스로 보지 않으려고 하는 것과 같다는 옛 말이 있다.
한라산 등반코스는 4가지로 각각 성판악, 영실, 관음사, 어리목에서 출발한다. 성판악에서는 관음사로 오고 갈 수 있고 어리목은 영실로 오고 갈 수 있었으나 얼마 전 관음사로 가는 길은 통제가 되고 있어 성판악에서 정상까지 갈 수밖에 없다.
◆…영실에서 오르는 한라산 입구 절
영실과 어리목에서는 윗세오름까지만 오를 수 있어 백록담은 볼 수가 없다.
◆…영실의 기암절벽
영실의 기암 바위들은 오백장군이 굳어져 생긴 바위라고 하고 영실의 까마귀는 오백장군의 혼이 깃들어 진 것이라는 말이 전해 온다.
◆…영실에서 한라산 오르는 입구
이유를 떠나 기암절벽과 어우러져 있는 한라산 자락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윗세오름에 오르면 먹을거리와 음료를 파는 매점도 있다. 정상에서 맛보는 라면 맛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윗세오름은 봄, 가을에 꼭 가봐야 할 곳이기에 겨울 등반이나 여름등반은 성판악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윗세오름
한라산은 처음 오르면 하나같이 힘겹게 정상에 도달하지만 구름에 덮혀 백록담을 보지 못한 사람도 많다.
또 백록담에 물은 하나도 없고 풀만 무성한 장면을 볼 때도 있다.
비가 오고 눈이 녹아 물이 고여 있는 시간이 그리 오래지 않아 바닥에 스며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판악에서 출발해 사라오름으로 올라가면 넓은 호수를 만날 수 있다. 진달래 대피소까지 가지 않아서 오르는 사라오름은 또 하나의 비경을 갖고 있다.
호수를 지나 정상에 오르면 한라산을 바로 바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진달래 대피소에서 마지막 정상까지 가져가 마실 물과 먹을 것을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정상에는 먹을 것을 팔지 않고 정상까지 가파른 길이 연속되기에 그동안 걸어 올라온 길과는 사뭇 다를 수 있다.
◆…성판악에서 백록담 오르는 길 표지판
그래도 11월부터 4월까지는 눈이라도 쌓여 백록담 구분을 할 수 있는 까닭에 겨울 등반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백록담 안에 하얀 눈이 가득 담겨있는 모습을 보면 실로 감탄이 나올 수밖에 없다.
◆…윗세오름 정상
지난 해 중국 연길을 통해 다녀온 백두산도 3대가 덕을 쌓아야 천지 못을 볼 수 있다고 할 만큼 구름이 항상 산을 에워싸고 있었다.
백두산은 연길에서 들어가면 정상까지 버스로 운행해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완만해 보이는 한라산 정상은 1950미터나 되고 성판악에서부터 시작해도 1100미터는 걸어서 올라야 한다.
◆…사라오름 오르는 길
우리의 옛 선조들은 1950미터를 다 걸어서 올랐으니 중간에 한번 노숙 후 새벽닭이 울자마자 다시 산행을 하고 내려왔다. 1박2일에 걸쳐 오른 셈이다.
지금도 아무리 빠른 걸음이어도 왕복 8시간은 잡아야한다. 여름에도 12시가 넘으면 산행을 통제하는 이유가 내려 오다보면 쉬 어두워져버리기 때문이다.
◆…영실의 곰솔
◆…진달래가 만개한 한라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