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24일 경기도 안산시 안산교육지원청에 마련된 세월호 '기억교실'을 찾아 유가족들의 안내를 받고 있다.
◈ 문재인 '세월호 기억교실' 찾아 "진실 끝까지 밝히겠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4일 세월호 참사 박근혜 대통령의 '의문의 7시간'에 대해 "세월호 7시간 의혹을 박근혜 대통령이 스스로 밝히지 않는 것 자체가 또 다른 탄핵 사유"라고 지적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경기도 안산시 안산교육지원청에 마련된 세월호 '기억교실'을 찾아 전명선 4·16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등과 함께 안산교육지원청으로 임시 이전한 기억교실을 둘러본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세월호 7시간에 대해서 이제라도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그 긴박한 시간에 국정 최고 책임자가 사고를 안 챙기고 무엇을 했는지 꼭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이 스스로 밝히지 않으면 특검이 규명해야 한다"며 "지금의 촛불 민심 속에는 세월호 참사와 이를 다룬 대통령과 정부의 태도에 대한 분노가 깔려있다"고 겨냥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해 "세월호 참사는 안전에 무관심하고 무능한 정부와 무책임한 대통령이 만든 인재였다"며 "우리가 세월호를 제대로 추모하는 길은 진상을 제대로 규명하고 그것을 교훈삼아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진상규명은 커녕 진상규명을 지금까지 방해하고 있다. 그럴수록 우리는 세월호를 기억해야 한다"며 "세월호를 잊지 않고 기억하려는 노력을 우리 시민들이 끝까지 해나가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세월호를 기억할 수 있는 그런 기억교실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주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많은 시민께서 함께 와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현 정부는 오히려 진상규명을 가로막아 현재 우리나라는 세월호 이후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고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전 위원장과 일부 유족 안내로 기억교실을 둘러보며 책상에 앉아보고 교단에 서기도 하고 학생들의 책상에 앉아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그는 "잊지 않겠습니다. 진실을 끝까지 밝히겠습니다. 나라를 바로 세우겠습니다"라고 방명록에 남겼다.
그는 "희생 학생 가운데 제 아이와 성은 다르지만 이름이 같은 학생이 셋이나 있다"며 "우리 아이들에게 일어난 사고인데 정부는 유족들의 마음을 왜 이렇게 보듬어 주지 못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대통령이 탄핵당하면 진상규명이 되리라 믿는다"며 문 전 대표를 비롯한 정치권이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안산교육지원청 별관 2층에 마련된 기억교실은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이 사용한 교실을 그대로 옮겨 3개월여의 구현 작업을 마치고 지난 21일 일반에 개방됐다.
기억교실은 2019년 4·16 안전교육시설이 건립되면 교육시설 내 추모공간으로 최종 이전된다.현 기억교실 개방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이며, 일요일 및 공휴일은 예약을 받아 개방할 예정이다.
◈ 정진석, 야3+비박 '탄핵 속도전'에 "대통령 소명 듣고 탄핵하자"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24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관련, 야3당 공조와 당내 비박계 의원들이 나서면서 속도가 붙자, 제동을 걸고 나섯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소한 피의자인 대통령이 특검이나 국정조사에서 자신의 입장을 소명하는 것을 듣고 국회가 탄핵소추안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중하고 질서 있는 탄핵이 이뤄져야 한다"며 "검찰과 피의자는 법관 앞에서 실체적 진실을 다투는 대등한 당사자다. 그런데 현재 검찰 쪽의 얘기는 다 들었지만, 피의자는 아직 자신의 입장을 소명하거나 진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물론 국정조사와 특검이 끝날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자는 건 아니다"면서도 거듭 박 대통령의 입장을 들을 기회를 갖자고 촉구했다.
나아가 정 원내대표는 탄핵 소추 발의 전에 내년도 예산안 처리와 개헌논의를 먼저 하자고 야당을 압박하기도 했다.
그는 "민생 예산처리가 탄핵 뒤로 밀려서는 안 된다"며 "400조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헌법이 정한 시한인 12월2일 전에 처리해야 하는 만큼 지금부터 밤을 새워 예산안 부수법안을 확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개헌논의 없는 탄핵은, 벼락치기 정권교체 시도에 불과하다"며 "대한민국의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위해 여야는 정기국회가 끝나는 대로, 개헌특위를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이 탄핵절차를 본격 협의하자고 하면, 저는 여당의 협상대표로서 성실하게 협상에 임하겠다"며 "그에 앞서 야당은 제가 제기한 세 과제에 대해 성의 있는 답을 제시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더민주 관계자는 조세일보와의 통화에서 "검찰 조사도 안 받는 사람이 특검조사에 응하겠느냐"며 "더구나 국정조사에 나온다는 보장이 있는가"라고 반박했다.
한편 비박계는 이날 당내 탄핵에 찬성표를 던질 의원들에게 '확약 서명'을 받으며 속도를 내고 있다.
전날 탄핵안 주도를 밝힌 김무성 전 대표가 서명을 받고 있는 가운데 비박계에서는 40여명 이상이 탄핵안 찬성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대표의 측근인 김성태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나와 “탄핵에 찬성하는 의원은 오늘 중 40여명까지 되지 않겠는가"라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