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열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 장소. 개회됐지만 자리가 1/3 정도만 찼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25일 야당과 비박계가 압박하는 12월 초 탄핵안 가결에 대해 '불가'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의원들을 향해 탄핵안 절차 진행에 대한 모든 권한을 자신에게 위임할 것을 호소했다. 하지만 비박계 의원들이 '권한 일임 불가' 입장을 나타내 당내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야당이 이르면 오는 12월 2일, 늦어도 9일에 탄핵 절차를 밟자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 "허겁지겁 12월 2일과 9일 탄핵을 처리하겠다는 것은 답안지로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반대했다.
그는 "12월 2일과 9일, 탄핵안이 의결돼 헌재가 2~3개월 내 빠르게 결정 내리는 반대의 경우도 생각해봐야 한다"며 "탄핵소추서를 송달받고 2~3개월 내 결과가 나오면 4~5월에는 경선-대선을 치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은 어쩔 수 없이 급하게 차기 대통령을 뽑아야 하는데 벼락치기 대통령 선거가 되는 것"이라며 "국민적 검증과정이 부실해지고 차기 정부의 정통성에 심대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거듭 빨라지는 '탄핵시계'에 제동을 걸었다.
정 원내대표는 "탄핵안이 의결될 경우 헌재 최종결정까지 얼마나 걸릴 것인지 가늠하기 어려워 우리는 두 가지 상황에 대한 대비를 면밀하게 해야 한다"며 의원들을 향해 "절차의 협상 권한을 저에게 일임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그는 헌재 판결이 1년 이상 길어질 수 있는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때는 사실관계에 대한 다툼이 없었기 때문에 두 달 만에 끝났지만 이번에는 많은 다툼이 있어 6개월 이상 걸리는 조사"라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현행 헌법재판소법 51조 '정지규정'을 내세우며 "피청구인에 대한 탄핵심판과 동일한 사유로 형사소송이 진행되는 경우 해당 절차를 정지할 수 있디"고 말했다.
그는 "180일 심판규정은 구속력은 없고 훈시규정"이라며 "이럴 경우 헌재의 최종결과가 마냥 길어진다는 것을 상정해보면 대통령 임기가 끝날 때까지 (탄핵 심판 결과가) 안 나올 수도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나경원, 황영철 의원 등 비박계는 정 원내대표에 권한 일임을 '반대'입장을 나타냈다.
비박계 중심의 비상시국회의 대변인 역할을 맡고 있는 황 의원은 "12월 2일 무조건 반대한다는 취지의 원내대표께 묻는다"며 "다른 국회의원들 모두 동의를 한 것이 아닌데 모든 권한을 정 원내대표에게 위임할 수는 없다"고 반발했다.
그러자 사회자인 김정재 원내부대표가 이를 제지하고 회의를 속행했다.
한편, 이날 의총에는 총 128명 의원 중 62명이 참석했다.
